열정·끈기로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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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끈기로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 아름답다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7.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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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에 안착한 열정(passion) 디자이너 염지홍씨
SBS 생활의 달인에 옷걸이 달인으로 소개된 염지홍씨.
SBS 생활의 달인에 옷걸이 달인으로 소개된 염지홍씨.

우연과 우연이 만나면 필연이 된다.

2015년 세탁소 (쇠)옷걸이로 독서대, 휴대폰 거치대 등 각종 생활용품을 만드는 영상이 한 공중파에서 소개되고 유투브 영상으로도 유명세를 탔던 '옷걸이 달인 '염지홍씨. 그가 쇠옷걸이로 처음 만들었던 물건은 독서대였다. 서서 책을 읽고 싶어 우연히 쇠옷걸이로 독서대를 만들어보기 시작한 것이 '옷걸이 달인'으로 세상에 화제를 모았다. 그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영국왕립예술학교 대학원에서도 인정받아 passion(열정) 디자이너로서 공부할 기회를 얻기도 했다.    
염지홍씨는 30대 초반인 2009년부터 초중등학교, 공공기관, 기업 등에서 '생활 속 발상의 전환'을 주제로 강연을 해 왔다. 100만 뷰 이상의 조회를 기록한 유투버인 만큼 그는 유투브나 페이스북 등 SNS에 몰입할 것 같지만 의외로 항상 종이신문과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그는 고3때도 스스로 신문에서 얻은 '토익시험 어학특기생'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했고 제도 도입 초기라 정보들이 부족했던 터인지 경쟁률도 낮았고 다행히 입학에도 성공했다. 그는 종이신문을 읽으며 영감이 되는 아이디어를 기록하고 스크랩하는 것이 일상이다. 그가 지금까지 메모하고 스크랩한 노트만도 45권이나 된다.

아내가 전국일주용으로 개조한 카니발 차량에서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아내가 전국일주용으로 개조한 카니발 차량에서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진부함의 재탄생은 언제나 사람에게서 영감을 얻는다.

염지홍씨는 몇 년 주기마다 자신의 돈과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도전하는 계기들이 있었다. 2016년에는 통장잔고를 탈탈 털어서 아내와 함께 스타렉스를 캠핑카로 개조해 전국을 여행했다. 겨울여행을 버틸만한 따뜻한 제주를 찾아 여행한 게 인연이 되어 제주에 안착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2012년 남극 체험단 참가 심사에 떨어졌을 때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참가비용 2만 불을 만들기 위해 남극체험 계획서를 만들어 주변에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의 적극성에 감탄하며 영국문화원에서는 일부 비용을 지원해 주며 남극 체험에 참여할 수 있었다. 15일 동안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다양한 국가와 열정적인 사람들과의 만남은 매우 환상적인 경험이었다. 그들과는 현재까지도 서로의 성장을 지켜보며 격려해 가고 있다.
사실 그에게 여행이나 유학 그 자체에 대한 호기심은 2차, 3차의 목표이고, 같은 시간에 함께하는 상대가 주는 영감에 홀려 그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사람과의 네트워크 속에서 교감하는 동안 수많은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그는 '옷걸이 독서대'를 특허내지 않았다. 특허로 등록해 자신만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상호간에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아이디어에서 지식으로 더 성장해 왔기 때문이다. 

염지홍씨와 아내 최근 오픈한 쉬리니 케이크 카페 앞에서 기념촬영.
염지홍씨와 아내 최근 오픈한 쉬리니 케이크 카페 앞에서 기념촬영.

간이역 같은 '쉬리니 케이크 카페'를 만들어 나가는 제주일상

염지홍씨는 최근 '쉬리니 카페 이야기'에피소드 영상을 유투브와 비디오블로그에 업로드했다. 카페 시그니처인 맛난 쑥케이크를 비롯해 커피와 시간을 나눌 수 있는 '쉬리니 카페'는 베이킹을 취미로 오래 해왔던 아내, 요리사인 아내 친구와도 함께 하는 공간이다.
아직 명확하지는 않지만 염씨는 현재 내면에서 울리고 있는 자신만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채워나갈 수 있는 공간으로 카페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그는 전단지 수십 만 장을 돌리고 계절과 싸워야 했던 부모님의 피자가게에 비하면 카페는 안락한 사업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열정과 끈기, 그릿(grit)이 강한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긍정의 에너지는 그의 눈빛과 태도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그는 여행길에 만나는 간이역 같은 '쉬리니 카페'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의 소소한 관계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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