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도, 지금도 녹록하지 않은 삶 '긍정적 힘'으로 이겨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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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지금도 녹록하지 않은 삶 '긍정적 힘'으로 이겨내다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9.30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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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와 빛으로 감성을 전하는 샌드아티스트, 류희 류아트리움 대표
샌드아트 라이브 공연을 하고 있는 류희 대표.
샌드아트 라이브 공연을 하고 있는 류희 대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샌드아트 영상 중 한 장면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샌드아트 영상 중 한 장면이다.

  '모래그림쟁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하는 류아트리움 류희 대표. 그녀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스토리와 메시지를 라이트박스 위에 고운 모래 그림으로 전하는 샌드아티스트이다. 샌드아트는 최근 10여 년 동안 드라마, 기업 광고, 교육 캠페인, 행사장 등 다양한 현장에서 라이브 공연을 펼치거나 UCC 영상을 통해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예술로 샌드 애니메이션이라고 한다. 모래 그림이 변해 가는 매순간을 놓칠 수 없고 간단명료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샌드아트 퍼포먼스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높은 집중력과 빠른 전달력으로 감동을 극대화한다.

샌드아트 라이브 공연을 하고 있는 류희 대표와 그녀의 작품들이다.
샌드아트 라이브 공연을 하고 있는 류희 대표와 그녀의 작품들이다.

  류희 대표는 아름다운 음악을 배경으로 한 '감성 듬뿍'아트영상, 기업 홍보영상 뿐 아니라, 탈북청소년을 위한 통일음악회 영상, 더불어평화 테마영상전,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영상 등 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낸 샌드아트 영상들도 제작해 왔다. 특히, 대한의사협회 노인학대예방 UCC공모전대상 수상과 충북 인터넷방송국 제10회 UCC 공모전 최우수상으로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_더불어 평화_ 테마전시회 현장 사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_더불어 평화_ 테마전시회 현장 사진.

  최근 그녀는 국악, 피아노, 클라리넷, 연극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과 콜라보 공연을 함께 만들어 가며,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 받을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한다.

  류희 대표는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로서 웨딩샵을 운영했지만, 네 살 된 둘째 아이가 분리불안이 심해 경제적으로 힘들었지만 과감하게 일을 그만두었다. 그녀는 시댁에서 분가해 자연이 가까운 동네에 집을 얻었고, 매일 둘째 아이 손을 잡고 산 너머에 있는 작은 도서관으로 향했다. 하루 종일 함께 책을 읽고 엄마와 보내는 시간을 통해 아이는 점차 안정을 찾아 갔다. 그녀는 아이가 학교에 들어갔어도 학원에 보내기 보다 함께 공부하고 스스로 자신의 시간을 보내고 목표를 정하는 방법을 익혀 나가도록 했다. 아이와 함께 한 그 시간들은 극성이라기보다 아이와 소통하고 버무려지는 시간이었다.

  10여 년간 가족과 육아에만 전념했던 경력단절녀 류희씨는 마흔에 가족들에게 독립을 선언했다. 늘 창작과 예술을 하고 싶었던 그녀는 경제적 활동을 해야 하고 자신의 꿈도 이뤄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방황하고 어려움도 겪었다. 그런 그녀에게 우연하게 한편으로는 꿈에 대한 갈증과 절박함 속에서 찾아온 샌드아티스트로서 길은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어 주었다. 

  현재 그녀는 시아버지를 모시고 둘이서 김녕에 터를 잡은 지 2년째이다. 남편과 딸은 일 때문에 서울에 거주하고, 아들은 군대에 입대했기 때문이다. 시아버지만 모시고 산다는 얘기를 들으면 다른 사람들은 그게 가능하냐고 묻는다고 한다. 그녀는 8남매 막내로 일찍이 스무 살에 돌아가신 친정아버지보다 시아버지와 산 세월이 더 오래라며 대수롭지 않게 웃는다고 한다.

  그녀는 "과거에도, 지금도 여전히 녹록하지 않은 삶이지만, 긍정적이지 않고서는 이겨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누구나 사연이 있고 삶에 굴곡이 있겠지만, 그녀의 밝고 활력 있는 기운은 그간의 굴곡짐에서 다져진 힘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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