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누구나 '자유롭게 살아갈' 자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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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누구나 '자유롭게 살아갈' 자유가 있다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11.1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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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중고서점 'Mr. Book' 대표 금융컨설턴트 김태진
사회인야구동호회에서 투수로 활약하는 김태진씨 시구모습.
사회인야구동호회에서 투수로 활약하는 김태진씨 시구모습.

사회인야구팀 투수로 활약, '2018 우수투수상'에 빛나다.

김태진(46)씨는 사회인 야구동호회에서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최고구속 120km를 기록할 만큼 사회인야구인으로서 상당히 잘 던지는 선수이다. 지난해에는 소속팀이 서귀포리그에서 준우승을 하면서 우수투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가 제주에서 사회인 야구를 시작한 지 5년 만에 이룬 쾌거이다. 2017년에는 제주영어교육도시 야구동호회 창단에 많은 지원도 하였다.

그가 제주에 정착하고 적응하는데 사회인야구동호회 활동은 많은 도움을 주었다.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제주살이를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리틀야구팀을 하는 아들이 '아빠가 나보다 못 던지잖아'라는 말에 자극을 받아 야구를 시작했지만, 수십 년 동안 공부와 책 속에 살며 잊고 지내던 자신의 운동 신경계를 되찾은 재발견이었다. 

책방지기는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

어릴 적부터 손에서 책을 놓은 적이 없을 만큼 책을 좋아했던 그는 책방지기가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3년 전에 대정읍 보성리에 지금의 '미스터 북(Mr. Book)'을 오픈하고 책 읽는 즐거움을 나누고 공유하고 있다.

서귀포에 유일한 중고서점 '미스터북'은 책방지기 김태진씨의 본업인 금융컨설팅 업무를 보는 사무실이기도 하다. 책장에는 금융·경제 관련 중고도서, 가치투자 전문 출판사인 부크온에서 출간된 신간도서가 50%를 차지하고 있다. 그 외 소설과 인문, 영문 중고도서도 만나볼 수 있다. 

정글의법칙을 좋아하는 아들과 무인도 체험을 즐기는 김태진씨.
정글의법칙을 좋아하는 아들과 무인도 체험을 즐기는 김태진씨.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본 적은 없으나, 그는 한라산/오름등산, 마라톤, 축구, 야구, 골프, 낚시, 도내에서 열리는 축제 자원봉사자, '제주영화제' 관객심사단 등 다양한 곳에서 펼쳐지는 공연과 축제 등을 찾으며 자신의 오감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자유를 누리고 있다.

덜어내고 비워내야 채워지다.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KAIST에서 테크노 MBA를 취득한 김태진 대표는 프리랜서 금융컨설턴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매일 중앙 일간지, 경제신문, 지역신문 등 5개를 종이신문으로 읽는다. 그는 투자를 잘 하고 싶다면 종이신문을 읽으라고 추천한다. 쉽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지만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스마튼폰 신문은 금융지식을 포함해 경제와 세상 돌아가는 흐름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30대 후반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나서 찾았던 불교전통문화원 참선프로그램에서 참선과 명상을 하며 보내던 시간 속에서 "그동안 왜 그렇게 바쁘게 살아 왔지"라는 생각을 오래토록 했었다. 그는 '외로우면 사랑하듯이, 덜어내고 비워내야 채워질 수 있다'며, 타인이 만든 기준과 시선에 따라 자신의 삶을 채워갈 생각이 없다.

김태진씨가 공공디자인해 수상한 _더 안전한 횡단보도.
김태진씨가 공공디자인해 수상한 _더 안전한 횡단보도.

그는 자신의 비워낸 생각과 생활 가운데에 온전하게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들로 채우고 있다. 대기시간이 줄어드는 여자화장실 'The trapezoidal toile'(충북도 최우수작), 대각선 방향으로 횡단보도를 변경한 'More Safe Crosswalk'(경기도 은상)을 포함해, 2019 제주도 공공디자인 공모전에서 '고령운전자 주의시스템 아이템'으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그가 이제껏 디자인 공모전에서 수상한 횟수가 10여회이다.

김태진씨는 새로운 '채움'의 과정에서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를 생각하는 넓고 깊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아름다운 제주에서 마음가는대로 자유롭게 살아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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