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문제없나… 잘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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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 문제없나… 잘 살펴야
  • 한기완 기자
  • 승인 2019.12.0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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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완 제주관광신문 편집국장
한기완 제주관광신문 편집국장

제주관광은 한국전쟁 휴전 이듬해인 1954년부터 시작됐다. 한라산 안내부터였다. 그렇게 보면 제주관광도 꽤 많은 세월 속에 부침(浮沈)의 역사를 안고 있다.

관광사업은 유행에 민감하고 환경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던 유명 관광명소도 어느 날 갑자기 '한 방에 훅 가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종사자의 불친절일 수도 있다. 아니면 비싼 가격 또는 시설 이용의 불편함 때문 등 많은 이유가 있다. 어떻든 사소한 일로 지역 관광업체의 나쁜 입소문이 나면 제주관광은 금방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제주관광은 바로 이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민간이든 관공서든 고객 입장에서 꼼꼼히 점검하고 신속히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나라의 전주한옥마을 사례는 제주관광에 주는 의미가 크다. 전주한옥마을은 전주관광을 상징한다. 한옥마을은 최근 위기의 바람이 불었으나 대책 마련에 나서 새로운 도약의 길에 나섰다.

예를 들어 한옥마을 방문객들은 "한번은 와볼 만하지만 두 번은 망설여진다"고 했다. 이 말은 한옥마을의 위기를 대변하는 것이었다.

이 말이 나오자 전주지역 주민과 상인들이 나서 한옥마을 살리기에 나섰다. '품격 있는 한옥마을 만들기'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전주 시와 도 역시 이런 지적을 귀담아 듣고 대책마련에 나서 전주관광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제주관광도 전주관광의 한옥마을을 롤모델로 삼아 문제점의 유무를 살펴야 한다. 문제점이 있다면 어떻게 고쳐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한마디로 전체를 잘 살피는 게 좋다. 그렇지 않으면 관광객이 썰물처럼 급감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문제를 잘 살펴 앞으로도 계속 매력적이고 품격 있는 우리나라 제1의 관광지로 다시한번 우뚝 서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비롯 제주도 등 지자체 차원에서 정책적으로나 행정적으로 시정할 것은 시정하고 보완할 것은 보완해야 한다.

연말이지만 지난 얘기해보자. 서귀포시는 지난 1월부터 2개월간 관광객을 대상으로 '제주한달살기'를 운영한 바 있다. 서귀포시는 한달살기가 관광의 한 트렌드로 전환한데 따른 관광시책을 폈다. 그러나 운영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을 남겼다.

보도에 따르면 서귀포시는 운영업체를 대상으로 집중 점검을 실시해 서귀포시 A숙박업소에 대해 미신고 숙박업 혐의로 자치경찰단에 수사의뢰했다.

서귀포시의 점검은 최근 부동산 활황으로 치솟던 제주지역 주택 가격이 하락하면서 미분양주택을 이용한 제주한달살기가 인터넷카페, 숙박공유사이트 등을 통해 빈번히 성행하고 있다는 여론에 따라 지난 여름 성수기 때 '한달살기'를 집중 점검했다.

그 결과 A숙박업소는 숙박업이 아닌 주택 임대사업임을 주장하며 숙박업 신고 없이 숙박업 예약사이트와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홍보해 왔다. 업소 내 숙박영업을 위한 집기와 시설 등을 갖춘 후 8~9일 간의 단기간 숙박업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시는 A업소의 숙박기간과 행위의 계속성, 영업횟수, 투숙객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임대행위가 아닌 불법 숙박업 운영행위로 판단, 경찰에 수사의뢰한 것이다.

이제 己亥年이 저물고 更子年이 오고 있다. 서귀포시는 차제에 관광업체들의 관광지를 감안한 다양한 형태의 문제점을 살펴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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