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의 어메니티를 활용… 귀어자를 유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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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다의 어메니티를 활용… 귀어자를 유치해야…
  • 제주관광신문
  • 승인 2019.12.3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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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어떤 산업이든 간에 계획은 휘황찬란하다. 어떤 계획서를 펼쳐보면 곧 제주는 부강한 섬이 될 것 같다. 예컨대 '제4차 산업혁명시대 대비 제주의 미래유망산업육성 전략연구보고서'다. 비전은 '새로운 가능성 융합산업의 선도자 제주도'로 정했다. 여기서 놓치는 중요한 것이 인적 자원과 물류체계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도는 섬이 갖는 특성이 있다. 공간적으로 좁기 때문에 인재를 키워내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그 기반도 열세라서 도시로 간다. 그다음 중요한 것이 물류체계이다. 아쉽게도 이런 요소 중 인적 자원 양성하겠다는 계획은 보이지만 당장 적소에 배치할 인재가 없다. 이 계획도 어딘지 몰라도 시점의 차이가 난다. 인재들이 제주도로 몰려올 수 있는 동기부여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현상은 어촌도 마찬가지다. 제주어촌을 종합적으로 개발해 잘살게 하자는 것이다. 1995년부터 시작한 그 당시로는 대규모 사업이다. 사업단위는 한 게 읍면 당 35억 지원을 한다.

사업의 성격은 매우 탄력적인 것이 강점이다. 어촌이란 공간을 관광에서부터 가공, 양식, 어업, 기반시설까지 하게 돼 예산의 포괄성과 자율성이 돋보였다.

필자가 북제주군에 근무할 당시 이 사업을 추진할 기회를 갖게 돼 어촌을 경쟁력이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꿈이 승천할 때다. 그런데 고민이 있었다. 예산만 있으면 다 해결할 수 있겠지만 도저히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한 가지가 바로 인적 자원에 대한 결핍이다.

평생 어촌에서 어업과 농사만을 지어왔던 인구 구성을 하고 있다. 사업이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데 기라성 같은 사람도 허덕이는 게 특성이다. 여기서 고민의 실타래가 풀리지 않는다. 과감한 혁신만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다. 첫째는 어촌계를 구성하는 계원들이 할 수 있는 사업을 찾는 것과 두 번째는 어촌계와 민간 경영자를 유치해서 제2 섹터 형태의 어촌기업을 만드는 일이다.

첫 번째 사례는 1995년도 하도리어촌계다. 하도리는 마을어장면적도 크고 잠수들도 많다. 그리고 국유지도 바다 곁에 있었다. 어촌계 잠재력을 조사한 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은 국유지를 이용한 광어 육상양식장 시설이다. 그러나 국유지는 임대를 받아도 사용에 제약이 많다. 권리가 충돌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영구시설물은 들어설 수가 없다. 그 틈새를 이용할 방법이 영구시설은 인근 대지를 매입하고 그 부지에는 관리사와 기계실을 시설하고, 국유지에는 이동식 PE 수조를 이용하면 문제해결을 합목적인 관점에 접근한다. 개인의 특혜가 아니라 어촌계의 이익을 주기 때문에 어렵사리 국유지 협의를 끝내고 사업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시설도 민간에게 임대를 준 상태이다.

두 번째 사례는 1996년 고산리 자구내 포구에 어촌종합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과연 어떤 사업 아이템이 적절할까 하는 고민이다. 우선 차귀도 바다 낚시터와 마른 한치오징어로 유명세가 있었던 곳이다. 그런데 이곳에는 숙박시설이 없었다. 낚시 관광객들이 체류하게 한다면 지역경제는 더욱 활기 띨 것 같았다. 그리고 차귀도가 앞에 있고 수려한 해안 풍경을 갖고 있어 바다 어메니티가 최고인 곳이다.

필자가 제시한 사업은 해수사우나와 가족호텔이나 민박이다. 이 조건을 해결하는 방법은 부지확보가 관건이다. 어촌계원들이 출자해서 동네 밭을 사들였다. 해수사우나냐 호텔이냐를 선택을 하는데 경영 가능한 것이 어느 것이냐를 숙의했다. 그 결과는 해수사우나는 시설의 내구성 때문에 경영의 한계가 있다. 호텔이든 민박은 지어놓으면 입지가 좋아서 경영하기가 쉬 울 것이라고 판단을 하고, 호텔이나 민박을 짓기로 했다.

여기서 필자는 어촌계로서 경영의 한계가 있다고 판단을 했다. 어촌계원은 주로 잠수들이라는 것이다. 평생을 물질만을 해왔는데 어떻게 서비스업을 경영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앞을 막아선다. 어촌계원에게 혁신적인 대안을 던졌다. 지분 49%를 공개해서 경영 능력이 있는 사람을 유치하자는 계획이다. 계속 설득을 했지만 결국에는 잘못하다가 경영권을 빼앗긴다는 생각에 동의를 얻지 못하고 어촌마을기업은 물 건너 갔다. 독자적으로 민박을 짓기로 했다.

필자가 '콘도형 민박'이라고 명칭도 만들었다. 건물 디자인도 구상했다. 제주 초가집을 연상하게 지었다. 제주에서는 '콘도형 민박'은 처음 탄생을 했고 사업 형태가 제도와의 문제도 발생했다. 처음 몇 년은 독과점적이어서 경영도 잘하였다. 자구내 포구 내 경제도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민간업자들이 속속 민박을 짓고 경쟁을 하기 시작하자 경영에 어려움이 닥쳤다. 예측한데로 어촌계가 경영수익사업을 하는 게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맞아떨어졌다.

그 후 어촌 종합개발사업은 제주도 전역으로 확대하고 예상 효과는 기대치 이하다. 당초 목적인 직접 경영하기보다는 임대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인적 자원과 경영능력의 한계이다. 그럼 어떻게 어촌을 활력을 집어넣을 것인가는 개방성과 포용성을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 당장 해결방법은 제주 바다의 어메니티를 활용해서 귀어자를 유치하는 것이다. 그들의 경험을 어촌에서 제2 인생을 살게 하는 동기부여의 장을 만들어주고 어촌부흥의 원동력으로서 동참하게 하는 포용성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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