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해록의 저자 장한철의 이 살았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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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해록의 저자 장한철의 이 살았던 마을
  • 한기완 기자
  • 승인 2020.03.15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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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나물단지를 조성하여 우리나라 최고의 신선한 취나물생산기지
애월 서쪽 끝자락에 곽지와 경계를 이루는 곳, 한담해변 길 모습.
애월 서쪽 끝자락에 곽지와 경계를 이루는 곳, 한담해변 길 모습.

Z지친 마음과 몸을 위로받기 위해 떠나는 여행. 역사와 전통이 서려 있는 제주시 애월리에서 또 다른 제주의 멋을 즐기기 위해 길을 나섰다. 애월읍 하귀에서 시작한 애월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독특한 제주의 아름다운 해안 절경과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그중에 애월 서쪽 끝자락에 곽지와 경계를 이루는 곳, 한담해변은 장한철의 '표해록'으로 잘 알려진 유명한 명승지이다.

연인들의 조용히 둘만의 들뜬 마음으로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는 한담해변은 한담동에서 맨 끝이고 사람이 살지도 않았던 곳이었다. 예전에는 사람이 없던 곳에 갑자기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룬다. 한담해변은 조그만 백사장과 만물상 같은 바위와 계절마다 바뀌는 야생화의 향연이 길손을 끌어안는다. 보석 같은 풍경을 품어 안은 작은 마을에 또 다른 보물이 있다. 조선 영조 때 제주도 대정현감과 강원도 흡곡현령을 지냈던 장한철의 고향이다. 1770년 12월 25일 대과에 응시하려고 장삿배에 몸을 싣고 한양으로 가던 중에 풍랑을 만나 한겨울 바다에 표류하다가 사흘 뒤 그가 도착한 곳은 류큐, 오늘날의 오키나와의 호산도라는 섬이었다. 다행히 며칠 뒤인 1771년 1월2일 일본을 오가는 상선에 구조되어 1월 6일 흑산도 가까이에 다다랐다. 그러나 하늘은 그의 대과 응시를 허락하지 않은 듯 다시 풍랑을 일으켰다. 격랑 속을 표류하던 배는 전남 청산도에 도착했다. 그 과정에서 장한철과 동승했던 일행 29명 중 21명이 숨을 거두었다. 우여곡절 끝에 대과를 치른 장한철은 낙방을 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의 표류담을 글로 남긴 것이 '표해록'이다.

표해록은 당시의 해로와 해류, 계절풍 등에 관한 해양지리서로 문헌적 가치가 높고, 제주도의 삼성 신화와 관련된 이야기, 백록담과 설문대할망의 전설, 유구 태자에 관한 전설 등 제주도의 정설이 풍부하게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 해양문학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장한철을 배출시킨 애월리는 900여 가구에 20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여 애월읍 서부지역에서 제일 큰 마을이다. 애월읍사무소 소재지로서 이 부근의 행정, 교육, 산업의 중심지이다. 특히 애월읍 유일의 연안항인 애월항은 제주에서 처음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LNG 가스기지가 올해부터 본격가동 된다.

애월주민들의 식생활 용수로 유명한 '하물' 모습.
애월주민들의 식생활 용수로 유명한 '하물' 모습.

애월리의 중심인 애월항 입구로 들어서면 맛 집 골목이 즐비하게 서 있다. 그 입구에 이 마을의 시초가 된 하물이 있다. 하물은 큰물이란 뜻이다. 애월은 상애월과 하애월로 나뉘어 형성되었다. 풍부한 지하용천수 '하물'을 중심으로 하애월이란 마을이 이루어졌다. 하물은 마을 중심에 있다 보니 주민들의 생활용수와 빨래터, 그리고 아녀자들의 노천 목욕탕으로 이용했었다. 원래 애월리 하면 '하물'을 생각나게 할 만큼 유명한 용천수로 애월주민들의 식생활 용수로 유명한 일화가 많다. 마을에서 무슨 경조사가 났을 때 '물 부조'라고 해서 한집에서 한 허벅씩 물을 길어다 주고 부조를 대신했을 만큼 마을의 인정이 넘치는 곳이었다.

취나물로도 유명한 애월리는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 그나마 주변의 비옥한 토지와 인근의 풍부한 용천수와 연안일대의 해산물을 생활경제기반으로 마을이 형성되었다.

현대로 들어오면서 농업의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취나물, 양파, 양배추, 마늘 등 특용작물이 애월리를 대표하는 농작물이다.

특히, 애월리는 21만 평에 취나물을 재배하여 제주도 취나물단지로 지정될 만큼 약 90% 이상의 취나물을 재배하고 있으며 바다에 의존하는 어민들은 어선 50여 척을 거느리고 연승어업과 정치망어업으로 오징어, 갈치, 잡어 등을 어획고 높이며 생활하고 있다.

1995년 12월 29일 애월항이 연안항으로 승격되면서 제주항 보조항으로 개발하기 위하여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어 현대식 항구로 발전하고 있다.

제주에서 목포와 가장 인접한 항구로 농작물이 육지로 반출되고 있는 애월항 모습.
제주에서 목포와 가장 인접한 항구로 농작물이 육지로 반출되고 있는 애월항 모습.

애월항은 제주에서 목포와 가장 인접한 항구로 감귤, 양배추, 등 농작물이 육지로 반출되고 시멘트, 모래 등이 다양하게 반입되고 있다.

애월은 제주에서 좋은 토질과 바닷바람 덕분에 우리나라 취나물 생산에 중심지가 되었다. 올해는 영등할망이 늦게 제주에 찾아왔는지 봄추위가 유난해서 꽃샘추위가 누그러질 줄을 모르고 주변 취나물 밭은 새봄 준비에 마을 사람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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