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미술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느낄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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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미술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느낄 수 있는 곳
  • 한기완 기자
  • 승인 2020.08.28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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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문화와의 만남을 통해 객관적인 시야가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
서아프리카 말리공화국의 젠네에 있는 젠네대사원을 토대로 설계한 아프리카박물관 전경 모습.
서아프리카 말리공화국의 젠네에 있는 젠네대사원을 토대로 설계한 아프리카박물관 전경 모습.

인류의 시작은 아프리카였다. 인류의 어머니인 호모 사피엔스 루시(Lucy)가 태어난 곳이 아프리카이다. 전 세계 지표의 20%를 차지하는 아프리카. 대륙의 길이는 약 8,000km이고 너비는 약 7,360km, 거대한 대륙 대한 이야기는 15세기 대항해시대를 다루는 대목에 이르러서야 등장한다. 그것도 마치 유럽 탐험가들이 위대한 도전 끝에 얻어 낸 전리품처럼 묘사될 뿐 대부분의 사람은 아프리카의 역사에 대해 모른다. 역사학을 전공한 사람일지라도 식민지 시대 이전 아프리카 역사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거니와, 이를 가르치는 곳도 쉽게 찾을 수 없다. 그들은 아프리카를 야만과 암흑의 세계이며, 역사와 문명이란 존재하지 않는 곳으로 보고 유럽의 찬란한 문명으로 암흑을 걷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사명 의식은 수백 년간 지속되었고 우리에게 지리적 위치만큼이나 아프리카를 멀게만 느끼게 만들었다. 

서구인들의 수 세기 동안 미개하고 야만적인 대륙으로만 왜곡시켰던 아프리카를 더 가까이에서 아프리카문화를 더욱 폭넓게 이해시키기 위한 아프리카박물관이 서귀포시 중문에 있다.

'아프리카 문화'라는 생소한 단어로 인식되던 우리나라에 아프리카박물관이 1998년 11월 서울 대학로에 처음 개관하였다. 그 이후 새로운 문화적 도약과 국내외의 많은 관람객에게 아프리카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박물관을 이전하였다.

제주 중문관광단지 내 제주컨벤션센터에서 동쪽에 위치한 아프리카 박물관은 건물 외관 자체가 범상치 않음을 느낄 수가 있다. 젠네대사원은 흙으로 지어진 건물 중 세계 최대규모이며, 국제 문화 협력 교류 기관인 유네스코는 전 인류가 함께 보존 해야 할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하고 있다. 서아프리카 말리공화국의 젠네에 있는 젠네대사원(이슬람사원)을 토대로 설계하여 아프리카 대륙의 정통성을 지키고 그들의 문화를 가능한 한 가깝게 전하기를 바라는 설립자의 큰 뜻이 반영되었다고 한다.

아프리카를 '발견'하고 지배했던 유럽인들은 수 세기 동안 우리에게 왜곡된 정보를 제공해왔다. 그들이 알려준 아프리카의 왜곡된 이미지는 우리들에게도 선입견이 되었고 때로는 그것이 아프리카의 모든 것이라고도 믿었던 때도 있었다. 아프리카박물관은 이러한 잘못된 인식과 선입견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아프리카 생활과 문화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확장하고 있었다.

아프리카박물관 전시실에는 아프리카 문화와 풍습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친근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18세기에서 20세기 초까지의 아프리카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국내외 동시대 작가들의 아프리카를 주제로 한 현대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제1전시실에는 사진작가 김중만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제2전시실에는 아프리카 조각 및 가면, 그리고 아프리카 전통 가옥 등이 전시되어 있다. 아울러 여러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전시된 작품들과 관람객들 간의 친밀한 교류를 제공하고 있다.

아프리카 미술은 19세기 말엽에 이르러서야 본격적으로 외부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지난 수 세기 동안 서구미술에 불어넣은 자유분방 하고 활력 있는 아프리카 미술의 영향은 과히 태풍과 같은 것이었다. 고대사에서 찬란한 빛을 발하였던 북아프리카의 예술과 문화, 한발 다가서서 자세히 보면 그 투박함 뒤로 강한 생명력을 느끼게 하는 조각과 가면 등의 아프리카 미술은 수 천 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고도로 진보된 미술 양식이다. 우리가 우리 예술의 역사성과 문화적 성숙을 인정할 수 있다면 아프리카의 문화와 미술 또한 공정한 시선과 열린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박물관에서는 '2020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물관 소장품을 활용해 문화시민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인문학 체험 프로그램을 연령별로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초·중·고등학생과 성인을 대상으로 아프리카의 신화와 역사에 대해 인문학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시공간을 통해 아프리카박물관은 이곳을 찾는 방문객에게 지나간 역사의 숨결을 느끼고, 아프리카 문화와 풍습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친근하게 경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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