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에서 조선, 그리고 현재의 제주불교 역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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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에서 조선, 그리고 현재의 제주불교 역사서
  • 한기완 기자
  • 승인 2019.06.1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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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성보문화원 '제주불교사' 발간

제주불교는 제주의 전통문화를 보존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창립된 탐라성보문화원이 창립 3주년을 맞이하여 제주 불자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제주불교 역사적 발자취를 담은 '제주불교사'가 발간되었다.
제주불교는 제주역사에 중요한 근간을 이루며 제주문화에 뿌리 깊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고려 시대 사찰 유적지인 존자암, 법화사, 수정사지, 원당사지, 산방산 산방굴사 등 중세의 불교 유적지를 비롯하여 근·현대 제주 불교 태동의 시발점이 된 관음사와 제주 최초·최대 항일운동의 중심지였던 법정사지 등 많은 불교 유적지에서 제주불교의 역사가 묻어있지만, 지금까지 제주불교계가 방치하다시피 놓아두었다. 그러다 보니 제주불교 역사의 숭고한 정신은 잊어버렸을 뿐만 아니라 민간신앙과 어우러져 기복신앙으로 오해를 받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몇몇 뜻있는 불자와 학자, 그리고 스님들이 역사를 바로 세우려고 지금까지 노력해왔지만, 전체적이고 체계적인 결과물보다는 부분적인 성과물만이 있었다.
지금까지 이어온 개별적인 성과물로서는 제주불교 역사를 정립할 수 없다는 아쉬움을 해결하고자 제주불교계에서는 3년 전부터 제주불교 역사바로세우기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제주도 내 대덕 스님을 비롯하여, 불교지도자와 불교를 연구한 학자들 사이에서 일어난 분위기가 '사단법인 탐라성보문화원'출범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제주불교계는 체계적인 불교사 연구에 본격적으로 몰두하게 되었다. 탐라성보문화원이 출범한 이후 제주전통문화의 큰 축을 이루는 연등회에 대한 세미나, 한라산 영산대재에 관한 세미나, 해월당 봉려관 스님에 관한 세미나, 4·3과 제주불교에 관한 세미나 등을 개최함으로써 현재 제주 사회에 꼭 필요한 전통문화를 재평가하고 계승해야할 시대정신을 새길 기회가 되었고 이런 상황 속에서 제주불교계의 염원을 모아 '제주불교사'가 발간되게 되었다.
모두 431쪽에 달하는 한금순 박사가 쓴 제주 불교사는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래한 삼국시대에서 삼국과 탐라의 교류 관계를 통해서 이어지는 한라산 영실의 존자암, 통일신라시대 때 장보고 대사가 법화사 창건설, 고려와 탐라의 교류, 고려불교, 고려팔관회와 탐라, 제주의 연등회, 고려시대 제주도의 비보사찰, 수정사, 법화사, 원당사, 묘련사, 등이 그리고 곽시쌍부 부처 여전히 계시다에 조선시대 제주불교의 양상 및 조선후기 제주불교에 대한 기록이 실려 있다.
제주의 전통문화를 보존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창립된 탐라성보문화원이 창립 3주년을 맞이하여 제주 불자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제주불교 역사적 발자취를 담은 '제주불교사'발간은 삼국시대 사부터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제주불교의 양상과 시대적 상황을 흐름에 대한 학문적으로 연구한 자료들로서 제주불교의 정체성을 대내외적으로 널리 알리고, 제주 역사에 미친 영향을 조명함으로써 제주불교 중흥에 디딤돌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탐라성보문화원 오홍식 원장은 발간사에서 "제주 불교사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는다면 제주 불교의 미래 발전에 에너지가 될 수 없을 것이다"며 "이러한 현실에 대한 반성으로 제주불교사 정립 및 제주 역사 알기의 일환으로 제주불교사를 역에 되었다"라고 발간 취지를 설명했다. 
저자 한금순 박사는 서문에서  "제주도에서 불교가 전래된 시기와 화려했던 고려불교, 억불의 조선불교를 견디며 지금까지 이어온 제주불교 역사를 정리했다"고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23교구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은 격려사에서 "제주는 역사 이전부터 선도적인 해양문화와 이주문화라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녀오며 상호존중과 표용, 그리고 평화와 배려의 정신적 가치를 일궈왔다"며 "외세의 정의롭지 못한 질서에 맞서 파사현정의 기치로 다함께 평등한 세상, 모두가 자유로운 세상 그곳에서 창조적 역사의 주인공이 되었던 그분들의 역사가 이 책에 수록되어 역사서로 발간되어 기쁘다"고 했다.
대한불교법화종 제주종무원장 겸 탐라성보문화원 이사장 관효 스님은 "탐라성보문화원이 2018년 초 열린 정기총회에서 제주불교의 정체성을 굳건히 하는 한해로 삼고자 제주불교의 역사를 총정리 한 '제주불교사'를 편찬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그 약속이 지켜졌다는데 너무나 감사하고, 오늘 제손에  '제주불교사'를 받아든 이 순간이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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