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을 가로막는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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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을 가로막는 편견
  • 김성혜 서홍동주민센터
  • 승인 2022.03.14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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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서홍동주민센터 김성혜
서귀포시 서홍동주민센터 김성혜

“너 그거 알아? 그 사람들 말이야, 글쎄 ○○○○했다지 뭐야!”

우리는 살면서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 떠드는 `누군가' 혹은 `그들'에 대한 의미 없는 이야기들을 무수히 접한다.

이렇듯 가볍게 시작된 이야기는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해져 자연스럽게 우리의 의식 속에 자리잡아 서로 간의 균열을 만든 채 굳어진다.

우리는 평소에 이를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크고 작은 갈등 상황들 속에서 이 균열은 아주 쉽게 민낯을 드러낸다.

개인 간 혹은 집단 간의 갈등 상황은 일상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심한 경우엔 서로 얼굴을 붉히며 상처가 되는 말을 주고받기도 하는데 이때 사용되는 무기가 바로 편견이다.

우리의 뇌는 경험 등에 의해 습득된 인식을 바탕으로 사고를 패턴화하여 효율적으로 정보를 처리하는데, 이때 부정적 경험이나 환경에 의해 우리 인식 속에 편견이 생기면서 우리는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상황의 본질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대신 너무 쉽게 `역시나 너는 그렇다'며 서로의 마음에 깊은 상처만 남기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나도 어디선가는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그 상대방'이 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 우리의 모습과 다른 사람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과 신념을 되돌아봐야 하며,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김창옥 교수의 `유쾌한 소통의 법칙 67'이란 책에는 `소통하려면 나를 무너뜨려라'라는 내용이 있다.

내 안에 내가 갖고 있는 기준이나 편견이 너무 많아 상대방을 받아들일 수가 없는 상태를 경계하는 말이다.

교수는 소통이란 나를 비워 다른 사람의 신뢰와 공감을 받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우리 안에 없는 것은 절대로 우리를 흥분시키지 않는다”라는 한 소설가의 말처럼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모습이다.

`나'와 `너'가 아닌, 좀 더 열린 마음을 갖고 서로 마주앉아 웃는 얼굴로 대화하는 시간이 더욱더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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