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교통로 인류 문명 큰 동력…바다에 대한 도민 관심 적어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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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교통로 인류 문명 큰 동력…바다에 대한 도민 관심 적어 아쉬움
  • 제주관광신문
  • 승인 2019.04.2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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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다’그 무한한 가치의 재발견 3. 고대 해상교통로와 탐라 해상왕국의 현대적 의미

해류는 무역풍과 편서풍 사이에서 순환을 한다. 북반구의 태평양에서는 무역풍에 의해 발생한 북적도 해류와 편서풍으로 인해 생긴 북태평양 해류 사이에는 쿠로시오 해류와 캘리포니아 해류가 흐르며 순환을 한다.

해류의 이동 원인은 심해해류는 바닷물의 밀도차, 표층해류는 바람의 방향에 의한다. 적도 부근의 저위도에서 동쪽으로 또는 서쪽으로 부는 무역풍과 중위도에서 서쪽으로 부는 편서풍은 표층수의 방향을 결정한다. 이런 바람의 영향으로 북반구에서는 시계방향으로, 남반구에서는 반시계 방향으로 이동하는 표층해류의 흐름이 발생한다. 쿠로시오 해류는 필리핀 동쪽해상에서 발생해 타이완을 지나 동중국해, 오키나와 서쪽의 대륙붕을 거쳐 흐른다.

이 해류 가운데 탐라 남쪽 해역에서 갈라진 지류는 황해난류가 되고 또 다른 지류는 대한해협을 통과하면서 쓰시마난류와 동한난류로 분파된다. 주류는 울릉도·독도 방면을 거쳐 일본 연안을 북상하다가 쓰시마 해류와 합쳐 환류한다. 이러한 바람과 해류의 영향으로 인한 해상
교통로가 인류문명에 큰 동력으로써 고대 한반도 주변 문명사에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주요 고대 해상교통로를 보면 고구려와 일본 간 항로는 함흥/울릉도/독도/혼슈의 쓰루가만 연결 항로, 쓰시마와 규슈 북부/시모노세키/세토내해/나니와쓰(오사카)노선이 있다. 고구려·발해와 일본 간의 항로는 동북지역/혼슈 중부노선이 있으며 발해와일본 간의 항로는 연해주의 포시에트만/혼슈의 호쿠리쿠지역 해안 연결항로가 있고 함경도 북청/울릉도/독도/혼슈의 산인지역 해안 연결 항로들은 주로 사신선이 이용했다. 서해에서 한·중간의 항로는 북부 연안항로, 중부 횡단항로, 남부 사단항로, 서해 북부 연안항로가 있다.

일본과의 고대항로는 동남지역/쓰시마/이키섬/규슈 북부 연결항로, 남서지역/규슈 서북부 연결 항로, 동남지역/혼슈 서북부 연결항로, 쓰시마/이키섬/규슈 북부 연안항로가 있으며 탐라와 규슈 서북부 간의 직항로가 있다.

이런 다양한 해상교통로를 구성하는 바람과 해류의 영향권 중심에는 탐라국이 있다. 탐라가 해상교통로의 중심 세력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바람에 의해 이동하는 쿠로시오 해류의 주류와 지류가 서해안과 동해안, 일본 등까지 순환하고 있는 접점인 중요한 지리적 요충지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는 동북아 해양문명사에서 중요한 해상교역의 거점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한반도·중국·일본과 교역과 외교관계를 맺으며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3세기 말부터 삼한과의 교역을 시작으로 5세기 후반부터 10세기에 왕성한 해상 교역국으로 성장한 탐라는 고구려, 신라, 백제, 당, 일본까지 교역의 범위를 넓혔다. 특히 661년과 665년에 당나라 태산에서 거행된 제천의례에 고구려. 백제, 신라, 왜국사절들과 함께 참석했다는 기록도 있다. 중국의 '삼국지 위지 동이전', 정사인 '수서'·'북서'에도 탐라와 교류의기록이 있다. 일본과는 250여 년 동안 탐라에 관한 19건의 교역에 관한 기록을 '일본서기'에 남기고 있다.

탐라가 해상왕국으로 중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해양 입지조건은 물론 탐라인의 축적된 항해 경험과 천문항법의 기술, 바람과 파도에 대한 복원력이 좋다는 평저선인 '덕판배'가 있었기 때문이다. 거친 현무암 연안에 접안하기 쉽게 배의 맨 앞부분 상부에 나무판인 덕판과 용골을 통나무로 붙여 만든 풍선을 '덕판배'라고 한다.

현재에 이르러서 제주특별자치도는 전면의 바다를 통해서 해상교역의 요충지로서 경제발전의 기회를 마련하기 보다는 관광개발전략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데 큰 목표를 세우고 오늘날에 이르렀다. 그런데 제주특별자치도를 중심으로 중국, 대만, 일본, 러시아 동북아시아와의 연결점은 개방된 해역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 2007년에『제주국제자유도시 환적항개발 및 항만물류산업 유치에 관한 연구』를 행정자치부에서 지방혁신논문 공모에 신청한 적이 있다.

국제자유도시를 건설하려는데 사람, 자본, 물자의 자유로운 이동을 목표로 한다면 해양입지적 경쟁력에서 미래를 구상할 때이다. 국제 해상운송에는 환적과정이 필수적이고 국제항로선상에 제주특별자치도가 위치해 있다. 아울러 선박대형화의 지속에 따라 집화기능을 하는 피더망의 역할은 갈수록 커진다. 제주신항건설과 부두확충 시 동일한 컨테이너 터미널 내에서 환적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대형선박의 접안부두와 소형 피더선박의 접안부두 간 통합 배치가 필요하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제주도가 이렇듯 해운 입지여건이 우수하고 피더망 연결환적항만 물류산업의 요충지임에도 이상하게도 바다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조선이후에 해민, 출륙금지 등 핍박을 받았던 기억들 때문인가 하는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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