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밤 '낭만·음악·추억' 있는 새연교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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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밤 '낭만·음악·추억' 있는 새연교 콘서트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6.21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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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밤의 향연 2011년부터 시작

새연교 밑에서 어린이 합창단이 경연하는 모습.

서귀포항과 새섬을 연결하는 다리 '새연교'교각 하부 특설무대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한 여름 밤의 향연 '새연교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매주 토요일 밤 저녁 7시 30분부터 두 시간 동안 진행된다. 콘서트에는 지난 15일 저녁 멋진 공연을 선보인 '서귀포소년소녀 미션콰이어', '달구벌 연주단', '오버플로우'를 비롯해, 오는 22일에는 'J.p soul', '날마다 소풍(우종훈)', '어른이보호구역'등 다양한 장르의 도내외 예술인들이 다채로운 공연과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특히, 올해에는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에는 '날마다소풍(우종훈)', '홍조밴드', '젠얼론', '더 로그' , 'SEMPRE', '섬의 편지', '오버플로우'의 버스킹 공연과 플리마켓을 결합한 '새연교 콘서트-끌고가장'도 진행된다. 서귀포의 아름다운 밤바다와 파도 소리와 바람을 벗 삼아 무대뿐 아니라 새연교 일대에서 낭만과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메인공연 전에는 '새연교 노래방', '오픈마이크'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무대도 준비되어 있다. 공연 외에도 제주 전통차 체험 공간 운영, 캐릭터 퍼포먼스와 러브 메시지 소개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진정한 자신의 행복을 찾기 위한 법칙"

서귀포항과 새섬을 연결하는 다리 '새연교' 일몰 사진.

'2019 새연교 콘서트'부제는 '셀피(SELPPY)의 법칙'으로, '셀피(SELPPY)'는 '셀프(SELF)'와 '해피(HAPPY)'의 합성어로 '진정한 자신의 행복을 찾기 위한 법칙'이라는 의미다. 6월 초여름 밤 새연교 인근에는 각자의 방식으로 행복한 주말 저녁시간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여유롭게 거닐고 있다.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여행을 온 관광객은 노을에 비친 서귀포 바다와 새섬, 새연교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기에 바쁘다. 연인들의 인증샷도 빠질 수 없는 풍경이다. 강아지를 데리고 마실 나온 노부부는 뒤쪽 벤치에 걸터앉아 음악에 귀를 기울이기도 간간히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엄마와 딸은 저녁식사 후 운동 삼아 새연교를 찾아 음악감상에 취해 있다. 한편에서는 공연에 출연한 아이들의 부모와 지인들이 대견함과 자랑스러움에 한껏 흥이 넘친다. 아름다운 자연과 음악의 선율은 더 없이 잘 어울리는 향연을 펼쳐내고 있다.

'만들어진 잔치'가 아니라 '만들어가는 문화예술의 장'으로 성장해야

'새연교'는 2009년 9월 개통한 이래 '사랑과 만남'의 다리로 도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가운데, 문화예술 공간으로서 다양한 이벤트들이 진행되어 왔다. 그동안 서귀포시는 새연교를 서귀포의 랜드마크로 관광자원화하고 세계적인 테마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하여 '새연교 종합관리계획'을 수립하고, '국경을 넘은 사랑의 결혼식', 국악공연 및 음악제, 월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한편, '새연교 콘서트'가 올해로 9년째를 맞는다. 긴 시간이 지난 만큼 '새연교 콘서트'의 명성과 규모 등의 면에서 볼 때 그 성적이 화려해 보이지는 않는다. 소박하고 작은 공연이 틀렸다기보다 관 중심의 '만들어진 잔치'를 펼치는 문화예술의 장에 머무는 점이 안타깝다. 예를 들면 지난 10년 동안 새연교에서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자유를 만끽하며 재능을 뽐낼 수 있는 무명 예술가들의 버스킹 공연이 이어져 왔다면, SNS와 입소문을 타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서귀포를 찾고 새연교에서 공연하는 것이 로망이 되는 그림도 상상해 볼 수 있다. 문화예술가와 향유자가 체류하는 서귀포… '새연교-천지연폭포-이중섭거리-서귀포올레시장-작가의산책길-자구리공원-서복전시관-정방폭포'로 이어지는 서귀포 구도심지가 진정한 '문화예술관광도시'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매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관련 유관기관이 이러한 시각으로 정책을 펴나가길 바란다. 10년 후 새연교 콘서트에서 더 많은 예술가들의 아름답고 풍성한 공연이 진행되기를 기대해 본다.   

※새연교 콘서트 '오픈마이크'에 참가를 희망하는 뮤지션은 사전에 전화(☎722-1480)로 신청하면 되고, 무대와 음향장비는 주최측에서 제공한다(악기는 개별 지참). 콘서트 상세일정은 서귀포시 홈페이지(www.seogwipo.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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