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제미인 회원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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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제미인 회원전 개최
  • 한기완 기자
  • 승인 2023.11.02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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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했던 지난날의 추억을 떠올리는 작품, 『화양연화』
화양연화(진지연)
화양연화(진지연)

이 순간이 행복한 것은 아련한 추억 속에서 행복의 씨앗을 이미 심었기 때문이다. 행복은 한순간도 쉬지 않고 오랜 시간을 견디며 정성을 다해 행복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며 인고의 세월을 견뎌낸 수확의 기쁨인 듯하다.

미소(김정운)
미소(김정운)

제주에서 미술 창작하는 사람들이 한 폭의 그림문자로 자신들의 상상력을 표출한 제1회 제미인 회원전이 지난 1일부터 30일까지 제주시 노형동 한라수목원 입구 건너편 플레이스 꽃섬 카페에서 열리고 있다.

 

바다소년 - 김민진
바다소년 - 김민진

김미진·김정운·안성환·주연·진지연 작가가 참여한제미인은 제주에서 회화작업을 하는 작가 단체로서 고정된 미의 개념을 넘은 새로운 예술창작을 추구하고 있다.

작가마다 서양화, 한국화, 민화 등 색다른 물성의 재료와 소재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성산일출봉(안성환)
성산일출봉(안성환)

특히 갤러리 입구에 들어서며 제일 먼저 눈에 띄는 화양연화가 관객의 시선을 고정한다. 화양연화를 감상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난날의 화려했던 추억들이 아련히 떠오른다. 우리 주변에서 무심코 버리는 전복이나 소라껍데기에서 진지연 작가는 자개를 추출하여 재료로 사용했다. 자개를 통해서 누군가에는 화려했던 지난날의 소중한 추억을 버려진 패류 껍데기에 박힌 아름다움을 몰라 버려버리듯이 나중에 그 소중함을 깨달을 때는 이미 내 곁에서 사라진 이후였다.

작가 진지연은 어머니가 시집올 때 혼수품으로 갖고 온 50여 년 동안 애지중지 아끼던 자개장과 이부자리를 너무 낡고 헐었다는 이유로 모두 버렸다고 한다.

작가가 버린 것이 낡은 혼수품이 아니라 어머니의 추억과 살아온 과거의 시간을 통째로 버렸다는 사실을 그 뒤에 깨달았다.

휴(주연)
휴(주연)

 

분채와 자개라는 전통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전통 회화만이 가진 재료의 물성을 시각적 이미지와 현대 회화에 접목하여 어머니의 추억을 또 다른 형태로 복원했다.

중첩된 기억은 한 겹씩 색을 올릴 때마다 깊이가 짙어지고 한 잎 한 잎 모양대로 잘라 붙인 자개장을 통해 잊어버렸던 소중한 추억이 세상 밖으로 드러났다.

반투명한 자개의 물성을 이용하여 꽃들의 다양한 색상이 투영될 수 있도록 오방색을 첨부하여 어머니의 따뜻함과 부드러움을 표현했다.

일월오봉도(진지연)
일월오봉도(진지연)

화양연화는 지워버렸던 어머니의 기억과 시간의 화려했던 지난날의 추억을 또 다른 여백에 그림문자로 써 내려간 서사시이다. 투박한 나무의 꽃 문살을 수 놓은 이불보처럼, 한땀 한땀 공들여 작업한 자개장의 느낌처럼, 어머니의 특별한 추억을 화폭 안으로 들여놓았다.

이 작품은 제24회 강릉 신사임당 미술대전 특선 작품으로 작품성이 우수성을 인정받은 작품이 전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회원들이 창작자와 화랑, 소장자 등 미술시장 진입의 현실적인 어려운 벽을 허물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기 위해 함께 실험에 나섰다.

제미인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 전시뿐만 아니라 국제적 교류를 통해 해외 진출을 활성화해 제주지역 미술계의 외연을 확장해 나가겠다라며소외된 계층에 집중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공간적으로도 비어있는 곳을 활용해 창작물 기획전시를 구상하고 있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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