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강유미, 11일 제주 정착 두 번째 독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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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강유미, 11일 제주 정착 두 번째 독창회
  • 한기완 기자
  • 승인 2023.11.08 2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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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사랑의 슬픔” 주제로 17시 서귀포 예술의 전당 소극장
서귀포 예술의 전당 소극장에서 ‘사랑과 사랑의 슬픔’의 주제로
서귀포 예술의 전당 소극장에서 ‘사랑과 사랑의 슬픔’의 주제로

유명한 예술가는 천재적인 재능이 어릴 때부터 발휘했거나, 위대한 스승을 만났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그런 천부적인 재능이나 위대한 스승도 없다. 그럼에도 평범한 음악의 꿈을 품고 음대를 졸업하여 위대한 성악가 못지않은 그윽하고 자기만이 독특한 성향을 뿜어내는 성악가가 제주에도 있다. 아직 세월에 덮게는 두텁지 않지만, 혼을 담은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음감과 성향은 듣는 이를 사로잡는다. 피아노와 하모니를 이루는 단일 음성의 치밀함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방식으로 무대를 사로잡는 카리스마와 풍부한 표현력으로 찬사를 받는 소프라노 강유미를 그녀의 개인 연습장에서 만났다.

소프라노 강유미
소프라노 강유미

소프라노 강유미는 제주시에서 태어나 제주 신성여고와 한양대 음대 성악과를 우수 장학생으로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성악가 석사과정을 수석 입학 및 졸업하였다.

여고 시절에 음악동아리 활동했던 인연으로 시작된 소프라노 강유미는 학부 졸업 후 국립오페라합창단 정단원을 역임하였으며, 국립오페라단, 강원오페라단, 구리시 오페라단, 제주시향 외 국내 유수의 단체에서 오페라 <잔니스키키>, <사랑의 묘약>, <라 트라이바타> 등 다수의 오페라 주조역 및 협연자로 출연하여 두각을 나타내었다. 또한 H.Wolf 서거 100주년 기념음악회, 영미가곡협회 젊은 음악인의 밤, 10여 회의 리사이틀 및 듀오리사이틀에 출연하여 학구적인 레퍼토리와 뛰어난 음악적 역량으로 호평을 받았다. 2022년 제주도에서의 첫 독창회를 시작으로 제주에서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소프라노 강유미는 제주도에 정착한 후 두 번째 독창회가 오는 11일 서귀포 예술의 전당 소극장에서 사랑과 사랑의 슬픔의 주제로 열린다.

사랑과 사랑의 슬픔을 주제인 이번 무대에서는 슈만과 그의 아내 클라라 슈만, 그리고 그의 제자 브람스의 러브스토리가 흥미를 끈다.

슈만은 스무 살 청년 브람스를 처음 보고 그의 천재성을 알고 난 후 슈만 부부는 브람스를 자신 집에서 기거할 수 있도록 그를 후원하게 된다. 그때부터 브람스는 서서히 슈만의 아내를 짝사랑하지만, 끝까지 스승 슈만에 대한 신의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번 무대에서 슈만이 아내에게 헌정한 사랑의 노래와 브람스와 슈만 아내 클라라 슈만과의 사랑의 슬픔을 노래한 곡을 선보인다.

슈만이 클라라에 대한 사랑을 한껏 담아 작곡한 Myrthen는 슈만의 가곡집으로서 모두 26곡으로 이루어진 가곡 중에 Myrthen Op.25-1, Widmung, 헌정, Die Lotosblume 연꽃, Du bist wie eine Blume 너는 한 송이 꽃처럼 슈만이 아내에 대한 사랑의 노래를 헌정곡이 끝나면 그의 아내가 남편에 대한 사랑의 화답 곡으로 Er isr gekommen 그는 폭풍과 비를 뚫고 왔네, Liebst um Schönheit 아름다움을 사랑하시나요, Warum willst du And’re fragen 당신은 왜 다른 이에게 묻나요로 무대가 이어진다.

클라라와 브람스 사이에서 방황하며 병이 깊어졌을 슈만의 자살 시도는 더욱더 브람스 자신의 고뇌와 슬픔을 깊게 했을 것으로 짐작한다.

 

슈만이 세상을 떠나고 슈만과의 신뢰와 우정을 지키기 위해 홀로 남겨진 슈만의 아내 클라라에게 열렬한 사랑을 느꼈지만, 끝까지 클라라와 그녀의 아이들을 돌보며 그 곁에 머물렀던 브람스의 열정적이면서 어둡고 쓸쓸한 정조를 표현한 Wie Melodien zieht es mir 멜로디처럼 내게 오네, Geheimnis 비밀, uf dem See 호수 위에서 등의 곡을 소프라노 강유미는 무대를 사로잡는 카리스마와 풍부한 표현력으로 객석의 울림을 더할 것이다.

무르익은 늦가을날 감각적인 음악적 색채감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최정상급 소프라노 강유미의 이번 독창회에서 슈만과 그의 아내 클라라 슈만, 그리고 브람스의 관계를 의미하며 감상할 때 그 의미는 더할 것이다.

소프라노 강유미는 국립오페라합창단 재직 중 국립오페라단 <마탄의 사수>, <나부코>, <카르멘>, <호프만의 이야기>, <맥베스>, <아이다>,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라보엠>, <피가로의 결혼>, <토스카>, <투란도트>, <마농레스코>, <나비부인>, <천생연분>, <예브게니 오네긴> 등 다수의 오페라 작품에 출연하여 오페라 및 콘서트 연주자로 활발히 활동했다.

 

살바도르 달리는진정한 예술가는 영감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소프라노 강유미는 이번 연주회를 찾은 많은 관객이 자신의 음악을 통해 삶에 여유와 신선한 희망이 싹 트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한 소프라노 강유미는 현재 한국합창연합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엘피스 앙상블, 아리아콰이어, 아리아 유스콰이어 트레이너 및 하늘고래 어린이 중창단을 지휘하고 있다. 또한 덕원예술고등학교와 함덕고등학교에 출강하여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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