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함께하는 한 여름밤… '뜨거운 열정'과 '록의 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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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함께하는 한 여름밤… '뜨거운 열정'과 '록의 낭만'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7.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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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해수욕장 '스테핑 스톤 페스티벌'… 도민 관심 적어 아쉬움
록 음악과 함께 페스티벌을 즐기는 사람들이 흥겨운 음악에 맞춰 즐기고 있다.
록 음악과 함께 페스티벌을 즐기는 사람들이 흥겨운 음악에 맞춰 즐기고 있다.

기타 그루브에 맞춰 춤추는 바다를 즐기자

지난 12일 오후 함덕 가는 길은 비구름이 잔뜩 찌푸리고 바람이 차가워 해수욕을 즐기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어 보였다. 예상과 달리 함덕 서우봉 해변 주차장은 렌트카들이 즐비하게 주차되어 있었다. 해변에는 벌써 돗자리를 깔고 치킨과 음료 등을 차려 놓고 자리 잡은 가족들과 해수욕을 즐기는 아이들, 연인들로 북적댔다.
어스름한 저녁이 되자 화려한 불빛과 무대 위에서 들리는 기타 연주의 그루브에 맞춰 에메랄드 빛 바다가 출렁대고 사람들의 댄스 물결도 이어졌다. 진한 바다 내음과 함께 후끈 달아오른 페스티벌 공연장에는 열기를 식혀줄 단비마저 내렸다. 해수욕장 주변에 즐비한 카페와 식당, 포장마차에서는 음악과 함께 여름밤 뜨거운 열정과 록의 낭만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었다.

스테핑스톤페스티벌 트레이드마크인 꽃머리띠를 씌워주고 있다.
스테핑스톤페스티벌 트레이드마크인 꽃머리띠를 씌워주고 있다.

제주 유일 인디 록 페스티벌 성황리에 마쳐

'스테핑 스톤 페스티벌(STEPPING STONE FESTIVAL)'은 제주 해변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아담한 함덕해수욕장에서 매년 7월 둘째 주 주말에 펼쳐진다. 16번째를 맞이하는 '스테핑 스톤 페스티벌'은 제주에 유일한 인디 록 페스티벌로 올해에는 지난 12일부터 13일에 열렸다. 젊음의 거리인 제주시청 나뚜르 사거리에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시작된 공연은 초창기에는 무대도 없이 시작했다. 제주시청, 칠성통, 중문해수욕장, 산천단 마을까지 제주 곳곳에서 음악 마니아들과의 축제를 이어 왔고, 2011년부터 함덕해수욕장에 자리 잡게 되었다.
또한, 스테핑스톤 페스티벌은 오랫동안 '에코 페스티벌'을 지향해 왔다. 축제 현장에서는 친환경 마켓 등 환경 캠페인을 위해 기업 및 단체들과의 협업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오고 있다.
올해 뮤지션 라인업은 국내외 여러 장르의 실력파 밴드 뮤지션이 참여했다. 첫째 날인 12일에는 소리꾼 이자람이 참여하는 아마도 이자람밴드, 3인조 재즈힙합밴드 까데호(CADEJO), 2018 최우수 록 음반을 수상한 '로다운 30(LOWDOWN 30)', 구남(GOONAM), AWESOME LIFE가 출연했다. 13일에는 제주에서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 젠얼론(ZEN ALONE), 제주어를 가사로 만들어 흥이 넘치는 밴드 사우스 카니발(SOUTH CARNIVAL), 일본 여성밴드  ORESKABAND, CHS, YOUR SONG IS GOOD이 출연했다.
축제 참가자들의 실시간 반응도 뜨거웠다. "비까지 와~ 록스피릿 제대로 장전 아니꽈!! 흠뻑쇼가 따로 있나요?", "제주를 오게 만든 이유 중 하나다", "비도 오고 술과 음악과 춤이 있는 함덕 바닷가",  "라이브로 들으니 너무 좋다"등 인스타 메시지들도 올라왔다. 반면, "음악 세팅, 스피커 받쳐주지 못한다", "무대 순서가 뒤로 갈수록 폭발력이 있어야 하는데 좀 아쉽다"는 반응들도 살펴 볼 수 있었다.
밤 마실을 나왔다는 한 도민은 "제주의 이렇게 오래된 록 페스티벌이 있었는지 몰랐다.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야 진짜 '문화도시'가 되는 것 아니냐"며 도민들의 관심이 더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먹거리를 즐기는 사람도 많이 눈에 띤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먹거리를 즐기는 사람도 많이 눈에 띤다.

7월 한여름 "함덕 뮤직위크" 고고씽~~

함덕 서우봉 해변 일대에서는 이달 28일까지 '스테핑 스톤 페스티벌(STEPPING STONE FESTIVAL)’뿐 아니라 '2019 함덕 뮤직위크'가 열린다. 오는 20일부터 21일에는 댄스공연  '국제라틴문화페스티벌'이, 27일에는 오케스트라 공연과 클래식 토크콘서트 '썸머 클래식 페스티벌', 28일 물총싸움과 DJ 워터파티 '핫섬머워터 페스티벌'이 테마별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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