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관광산업 다양성 위해 크루즈 여객선 운송사업 추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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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관광산업 다양성 위해 크루즈 여객선 운송사업 추진 필요
  • 제주관광신문
  • 승인 2019.04.2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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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근대 제주 해운의 역사와 과제
제주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 선박.

우리나라는 해방이듬해인 1946년 1월 일제시대 교통국해사과를 해사부로 개칭하고 3월에는 운수부 해사국으로, 11월에는 해상운수국으로 개편해서 해사업무를 관장하기 시작했으며 1962년 이후 경제개발계획의 시작과 함께 근대 해운의 기틀을 잡기 시작했다.
해상 운송량이 늘어남에 따라 효율적인 해운업무 수행을 위해 1960년 선박법, 1963해상운송사업법, 1967년 해운진흥법이 각각 제정됐다. 또 1976년에는 항만건설·항만운영, 해운행정 등의 효율화를 위해 항만청이 발족됐다.
제주도는 1945년에 조선기선주식회사가 부산-제주 노선에 황영호(승선객수 380명)를 매일 운항했다. 목포-제주 노선에 유명호(승선객수 380명)와 남신호(승선객수 205명)가 격일제로 첫 운항을 시작했다. 이어 1950년대에 7척이 운항을 했다.
1960년대 들어 제주-목포, 추자, 부산 노선에 8척을 운항한다. 1964년 서귀포-성산-부산을 오가던 남영호(362.04톤)는 1970년 12월 15일 02:05분에 사고로 침몰돼 여객 및 선원 338명 중 323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일어났고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1970년대에는 7척이 취항을 했는데 1977년 4월 14일 제주-부산 노선에 동양고속훼리호 1호(3767.95톤, 여객 898명, 화물 450톤, 차량 34대, 16노트,114M)는 차량과 여객을 동시에 운송하는 카페리로 대형 여객선으로서는 처음 취항을 하게돼 제주에는 새로운 여객 카페리시대를 열었다.
1980년대에는 17척이 투입돼 연륙교통의 중심 역할을 했으며 1989년 10월 15일 제주-나가사키 간에 나가사끼호(255톤, 여객 180명, 45노트)가 국제선으로는 처음 운항을 했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21척이 운항한 가운데 (주)세모에서 데모크라시 2, 3호가 취항하면서 45노트의 쾌속선 시대를 열게 됐다. 
2000년대부터 2018년까지 제주와 추자, 목포, 완도, 벽파, 여수, 인천 등에 여객선이 56척이나 취항했으나 현재는 4개 선사에 9척이 운항 중이다. 
대한민국을 흔들어 놓은 세월호 사고는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0분경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부근 해상에서 일어났다.
탑승인원 476명을 수용한 청해진해운 소속의 인천발 제주행 연안 여객선으로 4월 16일 오전 8시 58분에 병풍도 북쪽 20km 인근에서 조난 신호를 보내고 2014년 4월 18일 세월호는 완전히 침몰했다. 이 사고로 시신 미수습자 9명을 포함한 304명이 사망했고 총 476명의 승선 인원 중 172명만이 구조되어 36.1%라는 저조한 생존율을 기록했다.
이 사고는 선사, 선장, 구조·구난지휘체계, 재해·재난 시스템, 정부인사, 해양경찰청, 해양수산부, 행정안전부, 언론보도 태도 등 국가 전체의 부실을 드러냈다는 교훈을 남겼다. 아직도 정치적 이해득실만을 따져 정쟁만 일삼고 해양력의 쇄신은 커녕 퇴행적인 회복을 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아쉽게도 징비하려는 정부와 정치권의 태도는 보이지 않는다. 예컨대 미국의 5개의 군 조직인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연안경비대 중의 하나인 연안경비대를 모방해서 해양결찰청을 경찰 조직이 아닌 준 군대 조직으로 만드는 일부터 해야 한다.
더불어 국가나 지방의 산업과 경제를 구축하는 해운산업과 항만물류 산업의 갖는 중요성에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제주에 취항하고 있는 여객선들은 주로 일본 등지에서 몇 년 남겨놓은 폐선을 구입해서 개조를 마친 후 30년까지 운항하도록 선령 규제 완화 시책이 세월호 사고란 복병을 맞게 한 것이다.  다시 선령을 20년에서 25년으로 연장하는 규칙을 개정하는 해운정책을 보노라면 세계경제 대국으로써 그 위상에 걸맞지 않고, 창피한 일이다. 이제야 연안 여객선 운송사업을 준공영제 내지는 공영제를 한다고 하고 있지만 해운정책은 어쩌면 아직도 찬밥신세 취급정도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그렇다. 전면의 바다인 섬인데도 매우 취약하고 영세한 연륙교통 수단을 갖고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가칭 '해양산업공사'를 만들고, 민간부문에서 할 수 없는 크루즈 여객선 운송사업을 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크루즈 여객선 운송사업이 갖는 효과는 관광산업을 질적 향상은 물론 해양관광산업의 다양성을 키우는 계기가 된다.
앞으로 크루즈관광시대에 선제적인 도전이 필요하다. 크루즈 여객선에 승선했던 경험들이 크루즈 관광의 모항시대를 여는 계기를 제주특별자치도가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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