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불매운동, 위기 속 제주관광 국내관광객 유치에 '기회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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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불매운동, 위기 속 제주관광 국내관광객 유치에 '기회될 것'
  • 진순현 기자
  • 승인 2019.09.3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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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공항에 많은 항공기들이 이륙 준비를 위해 멈춰 서 있는 모습.
제주국제공항에 많은 항공기들이 이륙 준비를 위해 멈춰 서 있는 모습.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대응으로 일본 불매운동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제주관광산업에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야 한다는 시험대에 올랐다.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달부터 제주~일본 직항노선을 제외한 중소도시 전세기 5편이 폐지되고, 나머지 1곳인 대한항공 제주~도쿄노선마저 다음달 31일 폐지될 전망이다. 대신 베트남, 대만, 말레이시아 하늘길이 30% 증가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입장에서 볼때 일본 불매운동은 내국인 관광객들을 국내로 유치할 좋은 기회다.

  지난달 첫 신호탄이 터졌다. 제주국제공항을 이용한 여객 수가 사상 첫 2000만명을 돌파했다. 국제선 여객 수가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170만명을 넘어서는 등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보복 여파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데다가 일본 불매운동이 계속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여객 수가 사상 처음으로 3000만명을 돌파할 것이란 예측이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1005만6233명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월별로는 전달 864만5679명에 비해 한달새 140만554명이 증가됐다. 이는 7월 한 달 131만0076명과 비교해도 약 9만명 정도가 제주를 더 찾았다.

  양성우 관광협회 마케팅국장은 "일본 불매운동으로 일본여행을 계획했던 국내관광객들이 여행목적지를 제주도로 변경해 내국인 관광객 수가 차츰 증가되고 있다"며 "앞으로 관광객 유치 핵심타켓으로 대중매체, TV광고, 유명 TV채널 프로그램 지원사업, 온라인 광고, 유튜브, 페이스북 강화 등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2년간 증가세로 돌아선 일본인 관광시장의 위축은 손익을 따지기가 애매한 상태다. 제주를 방문한 일본 관광객은 2010년 18만779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2년 18만357명에서 2013년 12만8879명으로 급감했고, 2014년 9만6519명, 2015년 5만9223명, 2016년 4만7997명으로 해마다 감소하다가 2017년 5만5359명, 지난해 8만6456명으로 전년보다 56%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결국 일본 불매운동이 장기화될 경우 올해부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이다.

  제주관광산업은 2015년 메르스에 이어 2017년 사드 사태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관광수지 적자가 사상 최고액인 147억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치명타를 맞은 상황에서 호텔, 렌트카 등 업계의 과잉공급과 '맛집 탐방', '호캉스'등 끊임없이 변하는 90% 자유관광시대 트렌드에 밀려 매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제주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에 따른 국내관광객 유치라는 호기보다 향후 끊어진 항공 노선을 새로 만들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훨씬 더 클 것"이라며 "대체로 영세한 우리업계에서는 일본 대신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나, 이마저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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