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 앉아 있는 것처럼 몸과 마음이 편해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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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 앉아 있는 것처럼 몸과 마음이 편해지는 곳
  • 한기완 기자
  • 승인 2019.09.30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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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봉규 회장의 개척정신의 현장… 10가지 테마가 있어 걷기만 해도 '행복'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236호로 지정되어 있는 쌍룡굴 모습.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236호로 지정되어 있는 쌍룡굴 모습.

  삶에 어느 순간에 만난 태초의 자연. 세상에서 가장 가냘프고 물 흐르듯이 그려진 제주의 서쪽 해안선으로 이어진 돌하르방의 순박한 웃음 따라 움직이는 길 뒤편에는 용암대지에 위에 아침이 밝았다. 잠든 용암대지를 깨운 것은 한 줄기의 빛이었고, 생명의 역사는 시작이 되었다. 시간의 덮게 위에 쌓인 신화 전설, 그것을 일구어왔던 생명의 이야기가 있는 한림공원으로 사람들은 몰리고 있다.

  남들보다도 한림을 더 많이 사랑한 송봉규 회장이 한림공원을 창업했다. 한림 공원 창업이전부터 지역사회의 개발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던 회장은 제주도의 발전은 관광산업의 열쇠라는 확신을 하고 관광 개발에 투신했다. 숲을 이룰 만큼 많은 선비를 배출한 한림, 그 큰 학풍지에 옛 선비들의 묵향을 품고 있는 한림에 세계적인 관광명소를 개발하기 위해 그림을 그렸다. 그는 애향심이 남달라 제주시 한림 내의 관광명소의 적지를 찾아 여러 곳을 탐색하던 끝에 협재, 금릉, 비양도 일대야말로 신비로운 동굴이 있고, 아름다운 해변과 비양도의 낚시터 등의 천혜의 입지였다. 이처럼 자연 관광자원이 풍부하여 개발하기에 따라서는 외국의 어떤 유명 관광지에도 뒤떨어지지 않는 자연적 여건이 갖추어져 있다고 판단해 회장은 한림읍 협재리에 한림공원을 세웠다.

  한림공원을 조성할 때 이곳은 곳곳에 무덤이 있고 암석과 돌멩이 들이 깔려있고 가시덤불이 얽혀 있는 불모의 황무지였지만, 한림에서 가장 너른 품을 가진 뭍 생명의 고장이자 어머니 품속 같은 곳으로 변화되었다. 그곳에 야자수를 심고 길을 만들어 놓자 하늘길을 따라 이곳으로 향하는 여행자들로 붐비고 있다.

  동서남북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둥지처럼 화려한 숲 사이로 수많은 이야기가 있는 낭만의 공원, 한림공원에는 10가지 테마가 있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행복한 발자국 도장을 남길 수 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하늘 높이 치솟아 있는 야자수 길 하늘에서 본 모습.
하늘 높이 치솟아 있는 야자수 길 하늘에서 본 모습.

  한림공원이 시작은 야자수 길에서부터 시작된다. 야자수와 선인장으로 조성된 야자수 길은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곳으로 모래밭에서 씨앗을 심어서 가꾼 야자수들이 지금은 하늘 높이 치솟아 장관을 이룬다. 야자수 길에서 이어지는 산야초 길은 산야초원 입구 양쪽으로 다양한 표정을 하는 제주도 돌하르방을 따라가면 사시사철 피어나는 아름다운 야생화와 제주 특산식물, 그리고 생태연못이 어우러진 호젓한 오솔길을 만날 수 있다. 제주를 잘 아릴 수 있는 야생화와 특산식물이 빼곡히 들어 있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분위기로 즐거운 시간여행을 보내기에는 최고의 장소는 아닐까 싶다.

  한라산은 위로는 368개의 오름을 거느리고 땅 밑으로는 용암이 바다로 흘러 동굴을 품고 있다. 이는 20만 년 전부터 시작된 제주의 화산활동으로 제주에 만장굴을 비롯한 용천굴 등 주요 용암동굴을 만들 때 함께 생성된 한림공원 내 협재굴과 쌍룡굴은 제주 섬 서쪽을 대표한다.

  이 협재굴과 쌍룡굴의 용암동굴은 어둠 속에 무수히 떠 있는 밤별처럼 천장에 매달리는 종유석, 바닥에는 제주의 오름을 닮아 있는 함경색, 석순, 이 모두는 석회가 작은 물방울과의 조화로 만들어낸 기적이다. 석회 물방울이 벽을 타고 흐르면 동굴 커튼이 되고 밑으로 향하면 종유석이 되었다. 지상으로부터 흘러들어온 물방울에는 인산칼슘이 녹아있는데 이것이 종유관과 석순에 붙어 조금씩 자라면서 천상천하 최고의 예술품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 아름다운 물방울 예술품 하나하나에 지상의 생명, 물방울에 수고가 지하의 시간에 녹아있는 셈이다.

  제주의 이야기 대부분이 돌이 소재가 된다. 한림공원에도 분재와 돌을 소재로 테마공원을 조성했다. 제주 현무암에 분재하면 운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잘 자란다. 그것은 제주 돌에는 무기질과 유기질 영양성분이 골고루 분포되어있는 가운데 식물 뿌리에서 분비되는 유기산과의 반응이 뛰어 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분재작품과 희귀한 자연석을 감상할 수 있는 여유도 한림공원에서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에코버스를 타고 둘러보는 트로피칼둘레길투어.
에코버스를 타고 둘러보는 트로피칼둘레길투어.

  특히, 이곳에서는 희귀한 야자나무와 열대식물로 조성된 2km 구간에 둘레길이 조성되었다. 둘레길 여정을 친환경 전기 에코버스를 타고 둘러보는 것도 권하고 싶다.

  이 밖에도 한림공원에서는 재암민속마을, 사파리조류원, 재암수석관, 연못정원, 아열대식물원과 파충류원 등 다양한 테마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람들은 힐링을 위해 산으로 들로 자연을 찾아다닌다. 그러나 사람이 만든 건물도 시간에 옷을 입히면 자연이 된다. 인공이 자연이 되어버린 한림공원에는 숲속에 들어앉은 것만큼이나 더 아름답고 몸과 마음이 편해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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