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억새꽃들의 향연… 제주가을 풍경의 '백미'
상태바
은빛 억새꽃들의 향연… 제주가을 풍경의 '백미'
  • 진순현 기자
  • 승인 2019.10.21 12: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별오름·이달봉… 가을 관광객 추억코스로 '큰 인기'
온통 억새로 물들은 '새별오름' 사진.
온통 억새로 물들은 '새별오름' 사진.

왔나 싶었던 제주의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가을이 되면 제주 '새별오름'(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 59-8)은 온통 억새로 물든다. 새별오름은 억새와 들불축제로 유명한 곳이다. 요즘에는 지난 봄 들불을 놓은 후 자란 풀이 바람에 살랑거리는 여린 억새로 자라 관광객들의 추억 인증샷에 단골메뉴가 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에서 평화로를 타고 약 30분. 새별오름은 해발 519.3m, 높이 119m인 기생화산으로 오름 입구에서 약 20~30분 정도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정상에서 유심히 살펴보면 크고 작은 다섯 개의 둥그런 봉우리들이 별 모양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인지 '새별'이라는 이름은 '초저녁에 외롭게 떠 있는 샛별 같다'해서 붙여졌다. 남쪽으로는 멀리 한라산이 영험한 자태와 기생화산들이 군무를 이루고 있으며, 새별오름 넓은 들판에서는 과거 몽골군과 최영 장군이 격전을 치렀던 곳이다.

오름 정상에서 바라보는 한라산과 오름 군무.
오름 정상에서 바라보는 한라산과 오름 군무.

산 중턱을 끼고 내려오는 길에 보라와 빨강, 파란색 등이 형형색색을 이루는 야생화 군락을 만날 수 있다. 닭의장풀, 가시엉겅퀴, 산박하, 쑥부쟁이, 도깨비바늘, 송장풀, 왕고들빼기, 참취, 가는층층잔대, 나비나물, 향등골나물, 섬잔대, 사광이아재비, 산짚신나물, 쾡이밥, 이질풀, 오이풀, 그리고 연말연시 사랑나누기로 상징되는 사랑의 열매를 닮은 청미래열매 등 야생화들이 오름과 들판 곳곳에 보물찾기 하듯 몸을 숨기고 있다.

새별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이달봉.
새별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이달봉.

새별오름에 연이은 이달봉(이달오름) 트레킹코스도 손색이 없다. 소나무와 삼나무, 산수국 등이 한데 어우러진 가파른 오솔길을 따라 이달봉 정상에 오르면 온몸에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이 오름은 현재 목장으로 사용하고 있어 제주마와 황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족과 친지 등과 함께 왔다는 최모씨(남, 53)는 "제주에 출장 올 일이 많아 새별오름은 늘 차로 지나다니던 곳이다. 그러나 한번도 와본적은 없었다.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오게 돼 이곳을 처음으로 찾았는데 보물 하나를 건진 기분"이라며 "구름 한 점 없는 청아한 하늘과 오름을 가득 메운 은빛반짝이는 억새꽃들의 향연은 제주 가을풍경의 백미"라고 극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