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세계를 향해 도전하는 젊은이 ... 카페 '다랑쉬' 현승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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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세계를 향해 도전하는 젊은이 ... 카페 '다랑쉬' 현승훈 대표
  • 한기완
  • 승인 2019.05.2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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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간 소통을 연결할 수 있는 공간

 

자신만의 세계를 향해 도전하는 현승훈 대표
자신만의 세계를 향해 도전하는 현승훈 대표

월급만을 꼬박꼬박 받는 사람은 창의적일 수가 없다. 대학을 졸업하고 건축회사에서 시키는 일만 열심히 하다 보니 윗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승승장구했던 젊은 친구가 있다. 그는 인정받는 직장생활에 갑자기 회의를 느꼈다. 건축을 전공하고 자신만의 건축 디자인 세계를 꿈꾸었지만, 회사의 조직체계는 그를 자유롭게 만들어 주지 않았다. 그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세계를 향해 도전하는 젊은이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그는 제주시 용담2동 용문로터리 외진 골목에서 자신만의 꿈꾸는 작은 왕국을 실현하는 현승훈 대표이다.

현승훈 대표는 용담2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집을 개조하여 카페를 차렸다. 일반적인 카페가 아니다. 그의 상상력이 모두 집결된 자신만의 창조적인 공간을 연출한 모습이 예사롭지가 않다.

초가지붕에서 슬레이트로 다시 콘크리트로 지붕을 개량한 모습이 이채롭다.
초가지붕에서 슬레이트로 다시 콘크리트로 지붕을 개량한 모습이 이채롭다.

제주의 옛 전통 초가집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며 21세기 현대 감각을 가미한 카페 분위기는 서민들의 밀집한 이곳에서는 마치 1970년대 가수 윤복희가 미니스커트를 첫선을 보여 국민들에게 문화적 충격을 안겨줬던 그 사건과 비견할 수 있을 정도의 파격적이다.

“이곳은 저가 태어나고 자란 곳입니다. 청소년 시절을 보내고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다가 고향에 들렀을 때마다 내가 태어난 용문로터리 주변은 서울보다 문화적인 혜택이나 문화를 편히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빈약함뿐만 아니라 이곳 주민들은 문화를 향유할 심적인 여유도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가 고향에 새로운 문화공간을 만들어 그분들과 함께 창의적인 문화 활동을 하기 위해 이곳에 카페 ‘다랑쉬’를 열게 되었습니다”라고 현승훈 대표는 말했다.

도심 한복판에는 주차장 확보가 쉽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다랑쉬 매장 앞에는 약 10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작은 주차장이 있고 골목 안으로 약간만 들어가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은 많다.

이 카페 상호는 눈에 안 뛰어 처음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한 예술가가 자신만의 활동하는 공간으로 착각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카페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새로운 분위기에 젖어 든다.

소소한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문화 향유 공간
소소한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문화 향유 공간

카페 안은 들어서자마자 1945년에 지어진 돌로 벽을 쌓은 초가집 형태와 나무 기둥을 비롯해 지붕의 서까래가 그대로 남아 있고 그 주변으로 우리 어머니들의 가사 일을 하면 사용했던 도구들로 카페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작은 박물관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이에 현승훈 대표는 “카페 가구들은 현대식 가구가 아니라 30년 전에 지어진 건너편 집을 해체하면서 생긴 문짝이나 가구들을 재활용하여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소품들을 연출하여 마침 1970년 제주의 어떤 집을 방문한 느낌을 주어 중년들에게는 옛 추억을 회상할 수 있고, 젊은 사람들에게는 부모 세대들의 문화를 이해하여 세대 간 소통을 연결할 수 있는 공간을 컨셉으로 잡았다”라고 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따뜻한 커피 잔을 나눌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
사랑하는 사람들과 따뜻한 커피 잔을 나눌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

여유로운 테이블 간격과 70년대 제주 초가의 넉넉함 속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따뜻한 커피 잔을 나눌 수 있는 여유로움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로 보인다.

옷에 묻어날 것 같은 진한 아메리카노 향, 진한 맛과 쓰지 않은 고소함이 카페 분위기와 함께 이곳을 찾은 커피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듯하다.

용담2동 용문로터리 주변도 많이 변하고 있다. 규모가 크고 작은 카페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이제는 음주문화에서 정적이며 자신만의 여유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일상에 지친 서민들의 소소한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문화 향유 공간으로 다랑쉬가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옷에 묻어날 것 같은 진한 커피향이 커피 마니아의 마음을 사롭잡는다.
옷에 묻어날 것 같은 진한 커피향이 커피 마니아의 마음을 사롭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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