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섬, 제주에는 이색적인 여행지가 있다. 높은 곳에서 스프링보드나 플랫폼에서 물속으로 뛰어드는 다이빙 동작을 예술로 승화시킨 '스카이 워터쇼' 장이 제주시 구좌읍에 있다.
19세기 말엽 독일과 스웨덴 체조 선수들이 훈련하던 데에서 유래한 다이빙 스포츠를 물과 빛을 이용한 예술작품으로 구현하여 아름다움의 극치를 창조한 대한민국 최초 스카이워터쇼를 제주아트랜드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곳에서는 러시아 공중 곡예단과 중국 서커스 기예단, 그리고 세계대회 우승 다이버 선수 등 여러 나라의 공연 단원들과 참여하여 대형 분수 쇼, 화려한 공중 퍼포먼스 쇼 등을 코믹하고 멋진 다이빙 쇼를 동시에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을 즐겁게 해준다.
제주 스카이워터 쇼는 2017년 제주도에서 가장 보고 싶은 공연 1위에 올랐었고 아시아에서는 사랑받는 2018년과 2019년 대표 한류 브랜드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어 제주 관광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루 세 번에 걸쳐 제주 스카이워터 쇼가 열린다. 여행을 하다 보면 일정상 정확한 공연 시간을 맞추기란 여간 쉽지가 않지만, 이곳에서는 그런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일찍 오면 올수록 공연입장 전까지 분재공원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가 있다. 워터쇼 장 뒤편 분재공원에서 분재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만끽하고 난후 공연장으로 입장하면 여유롭게 공연을 감상할 수가 있다. 왼쪽에는 성불오름과 오른쪽으로는 야트막한 동산같이 보이는 감은이 오름이 병풍처럼 분재원을 감싸고 있다.
오름 양옆으로 드넓은 분지가 만들어지고 그 가운데로 분재원이 조성되었다. 제주의 오름을 형상화한 작은 동산을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로움이 더한다. 언덕 주변으로 전시한 분재예술작품들은 제주의 자연을 축소하여 여기로 다 옮겨놓은 듯 주변 자연환경과 하나가 되어있다. 그 가운데로 제주의 석물 공예를 전시함으로써 제주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공연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분재공원을 감상하고 난 후 공연장으로 들어서면 이미 공연장에는 1500석의 관람석은 꽉 차 있다.
오전 9시 30분과 11시 정시, 그리고 오후 14시 30분 하루 세 번 공연을 한다. 제주도민은 우대해주고 36개월 이내 유아들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남녀 가수가 여행객을 맞이하는 작은 노래 공연으로 막이 시작을 알리고 난 후 본격적인 공연에 들어간다. 첫 공연은 중국의 상징인 깃발이 무대를 꽉 채우며 깃발 묘기 쇼를 보여준다. 아슬아슬 숨 막히는 곡예공연은 보는 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영화에서 보던 느낌과는 전혀 다른 박진감 넘치는 공연무대에서 자신도 모르게 탄성이 절로 난다.
이어지는 무대는 필리핀 남성 둘이 나와 묘기를 보인다. 몸의 무게를 분산해 만들어내는 묘기는 인간이 발견한 과학이 모든 기초분야를 총동원하여 만들어내는 예술의 극치였다.
세 번째로 등장하는 중국 연인 팀의 공연은 끈 하나로 지탱하는 연인의 애절한 모습에서 관객 모두가 고요 속으로 빠져든다. 하늘을 나는 모습이 마치 견우직녀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끈 하나에 매달려서 1년에 한 번 까마귀들이 도움으로 어렵게 만나는 애절함을 표현한 듯 보는 이로 하여금 애잔함과 긴장감이 끝나지 않는다.
훌라후프를 들고 무대에 올라온 앳된 얼굴의 우크라이나 소녀는 우리에게 훌라후프로도 이렇게 다양한 동작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훌라후프 하나에 의존하여 고공에서 아름다운 동작을 보여주는 묘기를 관람하는 관객들은 긴장감 속에 혹시나 떨어지면 어떨까 하는 조바심이 몸과 마음을 움츠리게 한다.
훌라후프 공연이 끝나자마자 이어지는 중국합동공연단 차례에서는 시작부터 박진감이 넘친다. 텀블링을 비롯 온갖 진기 명기를 보여주는 어린 공연단들이 패기 있는 모습과 균형감각으로 무대를 휘어잡는 능수능란한 묘기에서 관객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간다.
몰도바에서 온 커플 공연에 이어 스카이워터 쇼의 하이라이트 공연의 시작은 무대 바닥에서 풀장이 만들어지며 분수 쇼가 펼쳐지는 가운데 러시아공연단이 출연한다. 우리 가요에 맞춰 춤과 다이빙이 어우러져 쇼가 서막을 알린다. 물과 빛이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대한민국 최초 스카이워터 쇼는 동서양이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아크로바틱 쇼로 상상 이상의 울림으로 관객들에게 선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