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윤경 서귀포시장 퇴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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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경 서귀포시장 퇴임 인터뷰
  • 한기완 기자
  • 승인 2020.06.2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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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출신 시장, 1차 산업의 발전토대를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함.
양윤경 서귀포시장
양윤경 서귀포시장

"오늘 저는 2년 동안의 서귀포 시장의 직무를 마무리하고 다시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그동안 부족함이 많은 저에게 과분한 사랑과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주신 서귀포 시민 여러분과 저를 성심으로 도와주신 서귀포시 공무원 여러분께 마음의 감사를 드린다"며 말문을 연 양윤경 서귀포시장은 퇴임에 소회를 피력하며 말문을 이어갔다.

전문 관료나 정치인도 아닌 평범한 시민이자 농부였던 양윤경 서귀포 시장은 취임할 당시 서귀포 사회에서는 우려와 불안이 많았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시정을 이끌고 오면서 큰 허물없이 행정시장이라는 중책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시민 여러분의 성원과 사랑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양 시장은 2년이라는 시간은 너무 빨리 지나갔지만, 그 시간의 순간순간 속에서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하며 최선을 다했다. 보람보다는 아쉬움이, 성과보다는 미흡함이 앞선다고 말하는 양 시장의 눈빛에서 그 자체가 보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2년간의 성과와 아쉬운 부분을, 그리고 남은 과제.

그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상황으로 올해는 시민과 직접 대면하는 현장 행정을 거의 펼치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다"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 더 나아가서는 서민 경제를 지키는 일이기에 공무원과 시민 사회가 일심동체가 되어 선제적 방역 등에 쏟은 노력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지난해 산 감귤이 경기침체와 소비부진 등이 겹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밭작물과 수산물의 수입도 정체를 겪으면서 농어가가 어려움에 부닥친 일이 무엇보다 마음 아프다"라고 하며 성과보다는 과제만 더 많이 남겨놓고 떠나는 것을 아쉬워했다.

시민과의 소통, 협력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양윤경 시장은 취임 당시 시민과의 소통과 협력을 강조하며 시민을 시정의 중심에 세우는 시정을 펼치려고 노력했다. 그는 시민이 있는 곳이라면 언제든 찾아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고 오래된 민원이라도 피하지 않고 경청을 했다. 그 결과 1400여 건의 건의 사항을 청취했고 이중 83%를 완료했거나 추진 중에 있다. 효과적인 민원해소를 위해서 건의사항 보고회를 개최하여 의견을 들었고, 추진 상황을 시민에게 공개하며 행정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힘썼다.

1차 산업 분야 노력의 결실.

농부 출신의 시장은 취임할 때부터 1차 산업 분야에 발전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감귤 조수입 1조 원 달성 기반 마련을 위해 원지 정비사업과 품종갱신 지원을 확대했다.

감귤 명인 억대 농가 육성, 만감류 출하 조절 장려금 지원 등 새로운 시책 발굴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월동채소 휴경직불금 전국 최초 도입, 성산지역 키위 소득 단지 조성, 어촌 뉴딜 300 신규사업추진(3개소·300억 원), 어선 안전 신규사업(3개) 등도 함께 진행하며 농어가의 새로운 소득 창출에 관심을 쏟았다.

하지만 그런데도 경기침체와 소비 부족 등의 겹치면서 지난해 노지 감귤을 비롯하여 농수축산물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며 서민경제가 어려워진 상황이 양 시장은  못내 아쉬워했다.

지난해 말 지정된 법정 문화도시의 비전

지난해 말 서귀포시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제1차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되어 명실공히 중앙정부가 인증하는 문화도시로 발돋움해 나가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이번의 성과를 양윤경 시장은 지난 몇 년간의 노력에 앞서 오랜 기간 동안 행정과 시민, 문화단체들이 서귀포시의 문화향상을 위해서 기울였던 수많은 노력의 모여서 거둔  값진 결실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의 임기 내 불도저 같은 강력한 지도력과 추진력의 결실이라고 본다. 

시민의 주도성을 더욱 강화하고 문화의 다양성 생태적 지속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하여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조성에 초점 맞춰 나갈 이번 사업은 '105개 마을이 가꾸는 노지 문화'를 내용으로 하는 것으로 서귀포시 법정문화 도시 사업은 앞으로 5년간 200억(국비 100억)이 투자된다. 이 사업을 통해 다양한 마을의 문화자원을 활용해 공동체의 기능 회복과 지역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서귀포시민들에게

서귀포 시장 근무를 마치고 그의 원래 자리였던 농업 현장과 제주 4·3의 과제를 해결하는 현장에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는 앞으로 제주 농업의 발전과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 특히 특별법을 위하는 길에 최선을 다하면서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 나갈 각오를 밝히며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마지막으로 그동안 시민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며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지내십시오"라고 그간의 사랑과 격려를 아낌없이 준 서귀포시민과 공무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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