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민운동의 산 증인 故 허창옥 부의장 영결식 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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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농민운동의 산 증인 故 허창옥 부의장 영결식 거행
  • 한문성 기자
  • 승인 2019.05.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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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도의회장(葬)으로 치러져...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 허창옥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부의장의 영결식이 28일 오전 거행됐다.

 

제주농민 운동의 산 증인인 故 허창옥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부의장의 영결식이 28일 오전 9시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제주특별자치도의회장(葬)으로 치러졌다.

이날 영결식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사당 앞에서 진행됐으며 유가족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이석문 교육감을 비롯한 각계 대표, 장의위원, 도민 등 300여 명이 함께했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고 허 부의장의 걸어왔던 길이 소개된 뒤 김태석 의장의 조사(弔辭), 원 지사와 이 교육감, 농민회 대표의 추도사가 이어지며 고인을 기렸댜. 이어 추모시와 추모글이 낭독됐으며 헌화와 분향으로 이날 영결식이 마무리됐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 의장은 조사를 통해 "이제 생전의 무거운 짐은 내려놓고 편히 영면하라"며 "이 땅의 농업과 농민의 미래를 노심초사하던 그 마음을 우리가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을까 하지만 남은 몫까지 우리가 다 해내겠다는 각오를 가슴에 담겠다"고 추모했다.

원 지사도 추도사를 통해 허 부의장을 애도했다.

원 지사는 "농업인을 위해 늘 진정성 있게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제주의 미래를 걱정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정성으로 키운 고구마를 수확해 직접 도청까지 손수 들고 와서 나눠주던 따뜻한 온기가 지금도 느껴진다"고 고인을 떠올렸다.

이 교육감은 허 부의장을 '동지'라고 부르고 싶다고 했다.

이 교육감은 "농민운동가이자 진보 정치가로서의 그의 삶은 운명이었다"며 "그가 늘 깨어있고자 했던 건 소외된 곳을 가장 먼저 채우는 따뜻함이 되곤 했다"고 애도했다.

고 허 부의장은 한평생 농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오는 길에만 매진해 왔던 제주농민운동의 산 증인이다. 1987년에 대정농민회가 창립되면서 농민운동을 이끌어왔다.

2012년 4월 보궐선고로 제주특별자치도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성한 고 허 부의장은 그의 고향 대정읍의 강력한 지지를 받으면서 내리 3선 의원을 지냈다.

3선 의정활동 기간 중에도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제주농업'과만 함께 하려고 했다. 제9대 의회와 제10대 의회 시절 내내 농수축경제위원회에서만 활동했다.

무소속이었지만 제11대 의회에서도 FTA대응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특히 이 기간 중 그는 한·중FTA 타결에 임박해 감귤 등 제주농산물 11개 품목에 대한 '양허 제회'를 지켜내고자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했었다.

그의 이러한 열정은 제11대 의회 부의장으로 선출되기에 이르렀고, 2017년엔 우수 의정대상과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에 선정됐다. 동료의원과 공직자가 뽑은 베스트 의원상과 제주도카메라기자회가 선정한 '올해의 의원상'도 수상했다.

고 허 부의장은 올해 갑작스레 찾아든 병마(간암)와 싸우다 지난 23일 오후 10시 30분께 향년 56세로 영면에 들었다. 고인은 이날 오후 3시께 제주시 황사평 천주교성지에 안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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