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의 신과 영웅, 우주관, 그리고 그리스 고유의 종교 의례와 의식 행위의 기원 및 의미에 대한 신화와 전설을 그리스 신화(神話)라 말한다.
그리스 신화는 많은 예술작품에 영향을 주었으며 철학자와 역사가의 사상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신화는 후대에 끊임없이 재생되고 재해석되면서 예술의 주제에서 과학기술용어에 이르기까지 서양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런 그리스 신화 신들의 이야기를 신들의 고향 제주에 옮겨놓은 곳이 제주시 한림읍에 '제주 그리스 신화 박물관'이다.
상상력과 창의력의 뿌리, 3000년 역사의 지혜이자 현대인의 필수 교양인문인 그리스신화를 주제로 '세계 최초' 제주에서 만나는 신개념의 그리스신화박물관은 루브르, 바티칸 박물관 명화와 대리석 조각상으로 200여 점을 재현하여 유럽을 가지 않고 유럽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리스 신화를 주제로 한 트릭아이 작품과 함께 아테나 여신, 헤라클레스 등 신화 속 주인공이 되어보는 새로운 예술 체험을 통해 서양문명의 근원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제주에 조성된 '리틀 그리스'이다.
수 천 년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고 있는 그리스 신화는 이야기 속에 교훈과 감동이 시대를 초월해서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우리는 서구문화를 이해하고 철학과 심리학, 인문학적 화두를 들여다볼 수 있다.
제주그리스신화 박물관은 제주를 찾은 여행객들에게 인간의 다양한 욕망과 본성, 거기에 상상력이 더해져서 삶의 근원과 가치를 보여주는 현대인의 필수 교양 인문을 펼쳐 보인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서양 문학, 철학, 건축, 미술의 원천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이곳에는 예술의 배경지식을 제공하고 작품 감상의 길잡이를 자청하고 있다.
서양 역사의 정신적 주체, 생각의 근원을 이루는 지식과 교양의 집합체, 신화 속 인물들이 엮어내는 행위와 사건을 통한 상상력과 창의력은 그리스 신화를 이해하여 국제적 소양을 갖추는 지름길이다.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제주그리스 박물관에서 그리스신화를 통해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빠져보기를 권하고 싶다.
제주그리스신화 박물관은 그리스 신화의 시작을 알리는 창조관에서부터 이어지는 올림포스관, 신탁관, 영웅관, 휴먼관, 사랑관, 그리스 마을로 이어진다.
창조관에는 세상에 아무것도 없었던 때, 그저 끝없이 세상이 펼쳐져 있던 때, 이 상태를 그리스인들은 카오스(혼돈)라고 불렀다.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하늘의 신 우라노스의 천지창조, 이어진 크로노스의 시대와 제우스의 탄생 그리고 전쟁, 올림포스 12신이 세상을 통치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아름다운 월 그래픽으로 그리스신화를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올림포스 관에서 우주의 절대적 지배자 제우스와 그 형제, 자손들로 이루어진 올림포스 12신, 그들은 그리스에서 가장 높은 올림포스산에 거처를 정하고 신들의 음식인 '암브로시아'와 음료 '넥타르'를 마시며 영원한 생명을 누리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이곳에서 세계 유명 박물관, 미술관의 명화와 조각들을 직접 보고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즐길 수가 있다. 특히 임성훈 작가의 대형 애니메이션으로 만나보는 그리스신화 속 숨은 아이템 찾기도 놓칠 수 없는 재미를 더한다.
그리스신화가 살아 숨 쉬는 신탁 관에 입장하면 신비한 예언으로 만나는 나만의 별자리체험을 할 수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 환상적인 조디악의 세계, 별과 함께 우주를 거니는 것 같은 색다른 경험, 그리스신화 속 신 중 나만의 수호신은 과연 누구일까, 전쟁의 신 아레스,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나만의 탄생석과 별자리 이야기가 넘쳐난다.
영웅 관에는 영웅 중의 영웅 헤라클레스와 함께하는 12가지 과업에서 메두사를 물리친 페르세우스의 험난한 여정이 기다린다.
신의 세계에서 인간의 세계로,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인간들의 이야기가 휴먼 관에서 기리고 있고, 신들이 살아 숨 쉴 것만 같은 환상의 정원. 그 안에서 펼쳐지는 사랑의 향연이 사랑 관에서 만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옛 그리스 마을로 들어가 직접 그리스인이 되어보는 체험으로 제주그리스신화박물관 관람은 마무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