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사람을 막는 장벽임과 동시에 소통하는 창구' 역할
상태바
바다, '사람을 막는 장벽임과 동시에 소통하는 창구' 역할
  • 제주관광신문
  • 승인 2019.04.20 15: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선시대 ‘세계와의 교류·이해부족’…쇄국의 이미지만 부각

 

역사는 '바다'를 지배하는 국가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바다'는 사람을 가로막는 장벽임과 동시에 수평선 넘어 다른 곳과 소통하고 통섭하는 창구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근대 초까지는 세계의 무게 중심은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에 있었다. 중국은 인구와 부(富)가 세계최대를 자랑하고, 이에 버금가는 인도가 옆에 있어 세계에서는 아시아가 압도적인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다.
아시아의 해상 교역의 특징은 정치, 군사세력을 분산시키고 문화적으로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1405~1433년까지 정화의 대원정은 명 건국 초 절대주의적 황제 체제를 확고히 세운다는 정책의 일환이었다.
일곱 차례의 걸친 정화의 원정은 연 2만7000명을 통솔하고 모두 18만5000㎞를 항해했다.
함대는 60척의 대형함선과 100여척의 소선이 조직되었다. 함대 중심의 기함인 보선(寶船)의 길이는 최대 150m, 폭 60m 당시 세계최대 규모다.
15세기 이후 바닷길이 촘촘하게 연결돼 대륙 간에 사람과 물자가 오가고 정보와 지식이 교환되던 시대 조선은 과연 세계와 소통을 했을까?
조선시대는 쇄국의 이미지만 떠오른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과 교역을 했고 심심치 않게 유럽 출신상인과 선원들이 들어왔다. 조선 초에 만든 세계지도가 최고 수준급이며 비교적 정교하다. 1402년 제작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는 중국과 조선이 크게 그려져 있고, 일본은 적게 정남방에 위치해 있다. 세계의 모습을 그린 것은 놀랍다.
제주도에 외국인들이 표류한 기록이 있다.

 

서양인으로 제주에 표류한 것은 1627년(인조5년) 9월 네덜란드 뱃사람 얀 얀세 웰데브리(Jan Janse Weltevree)는 오우웨르 케르크(Ouwer Kerck)호로 일본 나가사키로 가던 길이었는데, 물을 얻기 위해 선원 2명과 함께 작은 배로 상륙했다 관헌들에게 잡혔다. 3인은 서울로 압송되었고 2명은 병자호란 때 출전하였다가 전사했다. 얀 얀세 웰데브리만은 박연으로 개명해서 살았다.
1653년 (효종 4년) 8월에 야흐트(Jacht)호가 태풍으로 제주 대정현 남쪽 연안에 좌초되어 64명 중 36명을 구조, 이듬해 5월 서울로 압송됐고 여수, 순천, 남원 등지에 분산 수용했다. 14년간 조선에 억류를 당하다 일부는 사망하고 하멜과 6명이 일본으로 탈출했고, 나머지 7명도 일본으로 송환된다.
조선은 세계와의 교류 이해가 부족했던 때문에 하멜로부터 세계의 정세와 그들의 지식을 전혀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1668년도 하멜표류기를 통해 조선이라는 나라가 세계에 알려 진다.
하멜을 상대로 하루만에 54문항을 만들어서 난파 과정과 조선에서 생활 그리고 조선의 산물, 군사장비, 군함 , 종교, 인삼 등에 대해서도 정보를 수집한 것을 보면 일본의 국가시스템은 조선과는 사뭇 다르다.
일본은 포르투갈의 모험가 페르낭 멘더스 핀투가 1543년 여름 다른 포르투갈인 동료와 중국해적선을 타고 여행길에 나섰다가 일본규슈 남쪽 다네가시마에 표착하자 이 섬의 영주는 이들에게 최초의 서양식 총포인 화승총을 받았으며 메이지유신 이후 서양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문명국가로 개화한다.
선사시대에는 수렵, 채집, 고기잡이로 식량을 채취했다.
신석기시대 농업혁명 이후 수렵과 채집은 각각 목축과 농경으로 완전히 바뀌었지만, 고기잡이는 200만년 넘게 바다 식량을 얻는 수단이 오늘날까지 그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인간의 정착 생활을 이끌었던 것이 농경과 목축이라면, 고기잡이는 이동하는 삶을 자극했다.
"고기잡이는 교역, 이주, 탐사를 이끈 기술인 배를 발달시킨 주된 원동력이었다." 건조, 염장 처리로 영양분이 풍부하고 비교적 장기간 보존이 가능한 식품으로써 어류는 교역자, 탐험가, 정복자들에게 식량원이 됐다. 어쩌면 어류는 세계문명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보여 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