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에서 빛으로 제주 4·3을 알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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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서 빛으로 제주 4·3을 알리는 사람들
  • 한기완
  • 승인 2019.04.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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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되면 제주에는 4·3사건 추념을 위해 전 지역에서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린다. 4월을 맞이하여 제주관광신문은 제주 4·3사건의 역사를 고스란히 기록하고 보관하고 있는 제주4·3평화 공원에서 문화관광해설사들의 활동을 돌아봤다.

 

 

제주 4·3 평화공원 정원에는 어젯밤 꽃샘 한파로 막 피어나던 들꽃의 비바람에 떨어져 있었다. 활짝 핀 들꽃에는 누구나 관심이 많았지만, 비바람에 꺾여 땅 위에 뒹굴고 있는 들꽃 위로 모두가 무심코 꽃잎을 밟고 지나갈 뿐 누구도 그에게 관심을 두는 이가 없었다. 뒹굴고 있는 꽃잎을 주워 그에게 관심을 둬주자 마치 4·3의 의미를 들꽃이 먼저 나에게 말해주는 듯했다.
들꽃처럼 살다간 제주 사람들의 아픈 4월을 이야기하는 4·3 평화공원 문화관광해설사가 있는 4·3평화공원 전시실에 도착하니 이미 해설사들은 방문객들 앞에서 열띤 해설을 하고 있었다. 
"이곳 제주4·3평화공원은 4·3 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다시는 이런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역사교육의 장소로 사람에게 있어 인권과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여기에 있는 백비에서 보는 것처럼 4·3에 적당한 이름이 붙여지지 않았는데 오늘 해설을 들으시면서 4·3의 이름을 무엇이라 정하면 좋을지, 적당한 이름을 붙이는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라고 해설하는 고효양 문화관광해설사는 들꽃처럼 살다간 제주 사람들의 아픈 역사인 제주4·3사건의 이야기를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에게 열과 성을 다해 설명하고 있었다.
먼저 고효양 문화관광해설사에게 제주4·3기념관에 관해 물었다. 그녀는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와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 발생하였는데 이것이 제주4·3사건이다.”라며 “제주 4·3평화공원은 행방 공간에서 발생한 제주도민의 역사인 4·3을 기념하고 추모 하는 공간이다.”라고 설명이 이어졌다.
연간 20만 명을 넘어서고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아오고 있다. 아직도 4·3의 진상규명은 진행 중이기에 해설사 입장에서는 조심스러운 해설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고 해설사는 해설할 때에는 전시실에 전시된 내용을 중심과 4·3진상조사보고서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만 해설 한다고 한다.
그렇게 여기 전시된 내용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곳에 관람한 사람에게는 먼저 “어서 오십시오. 제주4·3평화공원을 어떤 연유로 오시게 되었습니까?”라고 먼저 물어 본다고 한다.

 

그리고 난 후 지나가다 우연히 들렸는지, 아니면 4·3에 대해 알고자 왔는가를 파악하고 해설의 깊이를 마음속으로 결정한다는 그녀의 이야기 속에 4·3에 대한 해설은 단순하지가 않고 매우 민감하고 중요함을 깨닫게 해주는 순간이었다.
고효양 씨는 “간혹 무장대에 희생됐다는 피해자 가족들이 관람 와서는 한쪽으로 쏠려있다고 말하는 분도 있다”며 “광복을 우리의 힘으로 맞이했더라면 이념의 갈등으로 인한 희생은 없었을 것이다”라고 하면서 “분단시대의 아픈 상처이기에 우리는 모두 피해자이고 희생자”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덧 70년의 세월이 흐르고 있는데, 이제 서로 미워하는 마음보다 힘을 합쳐 서로 아픈 마음을 감싸 안고 함께 나아가는 것이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몫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을 부탁드렸더니  고효양 문화관광해설사는 “매년 4·3 주기에 맞춰 일본과 육지에서 방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아주 안타까워하면서 꼼꼼히 보고 듣고 돌아갑니다.
그러나 제주도 사람들은 관심이 없어 보여 너무 안타깝습니다. 손자들에게 4·3을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모두를 위한 것인지 기념관을 찾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기를 권한다”라고 했다.
4월을 맞아 문화관광해설사들과의 대담하는 가운데 많은 것을 새롭게 배웠다. 국가가 4·3희생자 추념일을 법정 기념일로 지정됐다. 이것은 어둠의 역사에서 빛의 역사로 바꾸는 시발점이고 해원과 상생의 소중한 가치를 보배롭게 간직하여 후손들에게 전승해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한기완 기자 /
 hankiwan@hanma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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