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내년 제주포럼 북한 초청할 것...‘비타민C 외교’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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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내년 제주포럼 북한 초청할 것...‘비타민C 외교’ 강조
  • 진순현 기자
  • 승인 2019.05.3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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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ICC JEJU 탐라홀에서 ‘제14회 제주포럼’ 개회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30일 ICC JEJU 탐라홀에서 열린 제14회 제주포럼 개회식에 참석, 개회사를 통해 "내년 제주포럼에 북한 측 대표를 초청, 한반도 평화 정착의 큰 길을 여는 계기가 마련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30일 ICC JEJU 탐라홀에서 열린 제14회 제주포럼 개회식에 참석, 개회사를 통해 "내년 제주포럼에 북한 측 대표를 초청, 한반도 평화 정착의 큰 길을 여는 계기가 마련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제주가 ‘비타민C 외교’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남북 교류협력의 물꼬를 텄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내년 제주포럼에 북한 측 대표를 초청, 한반도 평화 정착의 큰 길을 여는 계기가 마련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도지사는 3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탐라홀에서 열린 제14회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원 지사는 “북한 비핵화는 지구촌 최대의 안보 현안이다. 전례 없는 남·북 및 북·미 연속 정상회담은 북한이 핵 포기를 선언하고, 국제사회가 주도하는 비핵화 프로세스가 가동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하지만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이른바 ‘하노이 노딜’로 끝났다”며 “비핵화 협상 타결의 핵심 조건은 진정성이다. 진정성 없는 대화로는 비핵화의 퍼즐을 풀 수 없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진정성 있는 핵 포기 결단을 촉구했다.

원 지사는 “오늘날 세계는 매우 심각한 국제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많은 문제들은 ‘비평화’ 상태를 야기한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재해,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오염, 국경을 넘나드는 미세먼지 등은 인류의 생존과 평화를 위협하는 ‘글로벌 리스크’로 부상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지난 2015년 제주포럼에서 저는 ▲청정 제주의 대자연이 주는 ‘치유의 평화’ ▲다양한 가치와 이해를 모두 포용하는 ‘관용의 평화’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 전 과정이 평화롭게 이루어지는 ‘에너지 평화’를 제안한 바 있다”며 “이를 위해 제주는 2030년까지 모든 전력 생산을 새로운 에너지로 전환하고,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대체하는 ‘카본 프리 아일랜드 2030’ 프로젝트와 최근에는 국경 없는 미세먼지에 대한 공동의 책임의식을 가지고 ‘더스트 프리 제주’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평화는 안보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제주는 평화 개념의 확장을 통해 ‘새로운 평화’를 실천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제주포럼에서 논의하는 평화담론도 평화와 안보를 넘어 경제・문화・환경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이번 제주포럼의 대주제는 ‘아시아 회복탄력적 평화를 향하여 : 협력과 통합’”이라며 “회복탄력적 평화는 불안정한 평화를 확실한 평화로 만들고, 위기 상황에서도 균형점을 찾아 지속가능한 공존을 가능케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도민들의 가슴에는 71년 전 냉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발생한 4·3의 뼈아픈 상흔이 각인되어 있다. 수많은 선량한 사람이 희생됐고, 지역공동체가 파괴됐다”며 “정부는 4·3의 아픈 역사를 극복해 나가고 있는 제주도민의 노력과 경험을 인정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05년 제주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이를 계기로 제주도와 도민들은 4·3의 아픈 역사 앞에 모두가 피해자라는 데 공감하며, 서로 관용하고 함께 치유하는 회복탄력적 평화를 실천하고 있다”며 “관용과 치유를 통해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을 실천해 온 제주4·3이 아시아의 회복탄력적 평화를 구축하는 실천적 토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포럼은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논의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공공포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핵무기나 미사일 같은 ‘전통적 안보위협’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나 해양오염, 미세먼지 등 ‘새로운 평화 위협’에 공동 대응해 나가는 평화의 중심무대가 될 것”이라며 “특히 제주는 제주형 평화로 새롭게 개념화한 ‘치유의 평화’ ‘관용의 평화’ ‘에너지 평화’를 통해 환경과 인간이 공존하는 환경보물섬을 지켜 나가겠다. 그리고 명실상부한 ‘세계평화의 섬’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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