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원 '바다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림동화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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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원 '바다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림동화 출간
  • 한기완 기자
  • 승인 2020.08.21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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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을 생기 있게 그린 모습에서 상상력이 넘쳐
지난 7월에 출간된 한지원 작가의 3번째 그림책 「바다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책 표지 사진.
지난 7월에 출간된 한지원 작가의 3번째 그림책 「바다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책 표지 사진.

낯선 여행지에서 낯선 사람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바다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한지원 작가의 「구두 전쟁」에 이어 3번째 그림책이 웅진주니어에서 지난 7월에 출간되었다.

일상 속 엄마와 딸의 귀엽고 강렬한 전투를 개성적인 일러스트와 재미있는 대화로 표현한 그림책 「구두 전쟁」의 저자 한지원 작가 작품,  3번째 저서 「바다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잠시 일상을 떠나 제주도 어느 낯선 마을로 도착한 순간부터 목적지인 바다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그림책이다.

제주에 도착하여 아름다운 제주 바다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제주의 모습을 어린이 입장에서 스케치해 가는 과정에 제주도 구석구석의 삶의 현장과 어린이들이 뛰노는 모습, 아름다운 제주만이 신비스러운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이 책에 푹 빠지다 보면 제주의 올레를 연상케 되고 몸과 마음이 이완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빠져든다. 아이들에게는 신비한 제주의 호기심을 더욱더 자극할 것 같다. 

바다를 찾아가기 위해 아이들은 안내 지도를 꺼내 들고 길을 나선다. 목적지를 향해 가는 길에서 마주하는 돌과 바람, 그리고 아직은 때 묻지 않은 천진스럽게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도시의 삭막함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먼저 돌담 사이로 따라서 걷다 보면 이국적인 야자수들이 시원함과 아직도 키 낮은 집 사이로 작은 골목들이 그림에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제주 마을의 옹기종기 모여 있는 그 모습에서 4~50년 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듯 착각에 빠진다.  

돌담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바다로 향한다. 바다는 골목을 따라 앞으로 쭉 가야 한다. 문방구에 잠시 들러 예쁜 무지개 비치 튜브를 산다. 바다에서 갖고 놀 생각으로 튜브를 손에 넣는 주인공의 마음은 설레고 있고, 얼마나 행복할까. 내가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낸 바다가도  큰 길을 따라가다 골목길로 들어서면 초등학교가 나온다. 학교 운동장을 관통하고 5분 정도 걸으면 바다가 나온다. 지금처럼 이 책의 가는 코스는 제주 사람이면 누구나 나와 비슷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파도가 현무암 절벽에 부딪히며 산산이 부서져 내리는 해조음을 상상하며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은 저절로 휠링이 된다. 코로나19로 움츠렸던 마음이 갑자기 풀리며 바다로 떠나고 싶어진다.

이 책의 저자 한지원 작가는 제주 토박이다. 제주에서 태어나서 제주에서 공부하고 서울에서 패키지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우연히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 공부를 시작한 이후 그녀의 첫 번째 그림책 「구두 전쟁」이 한림출판사에서 2016년에 출판 이후 2017년에는 두 번째 그림책 「물이 뚝뚝」 출간되었다. 이어 세 번째 그림책이다. 

「구두 전쟁」에서 아이는 빨간 구두가 정말 갖고 싶어 한다. 그 구두만 있으면 세상에서 가장 착한 어린이가 될 수 있고 뭐든지 잘할 것만 같다. "엄마, 나 구두 사 주면 안 돼?" 말해 보지만, 엄마의 대답은 "그냥 있는 거 신어!"이다. 딴 엄마들은 다 사 준다며 아이가 마구 화살을 쏘아 대고, 엄마는 그럼 그 집 가서 살라며 방패로 막아 낸다. 아이는 과연 빨간 구두를 가질 수 있을까? 우리 집 이야기 같은 생생한 대사, 톡톡 튀는 그림의 구두 전쟁의 이야기가 긴장감과 박진감이 넘치는 강렬한 빨간 구두가 눈에 들어오는 동화책이다. 

「물이 뚝뚝」은 빨래에서 나온 귀여운 동물 친구들과 함께 색깔과 어휘 개념을 익히며 즐거운 상상력을 배가시키는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또 다른 의성어와 의태어를 통해 다양한 표현들에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기에는 충분한 책이다.

아이의 투명한 시선으로 아이의 마음을 담은 그림책 〈구두 전쟁〉, 생활 속 경험에 아이들의 상상력을 더해 그린 〈물이 뚝뚝〉을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과 동심을 그림책 속에 담아내었던 작가 한지원. 이번 세 번째 창작 그림책 〈바다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에서도 역시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을 생기 있게 그린 모습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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