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정기공연 '할머니의 이야기치마' 무관중 온라인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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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정기공연 '할머니의 이야기치마' 무관중 온라인 개최
  • 한기완 기자
  • 승인 2020.08.28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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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재확산 속에 좌절을 이겨내고 어렵게 준비한 공연
두근두근시어터 2020 정기공원 '할머니의 이야기치마' 포스터.
두근두근시어터 2020 정기공원 '할머니의 이야기치마' 포스터.

제주에는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하는 연극을 창작하고 공연하는 예술단체 「두근두근시어터」가 있다. 이 단체는 유아와 부모를 위한 예술 놀이 워크숍, 공동창작 워크숍 등을 진행하며 제주의 문화 원형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로 온 세상 어린이들과 소통하며 제주를 들려주고 싶어 한다. 이들은 지난 2017년 창작 가족극 '할머니의 이야기치마'를 발표한 후 2020년까지 4번째 정기공연을 개최하고 있다.

2019년에는 명주인형극제에 공식 참가하여 국립국악원 토요국악동화에 선정되었다. 이어  창작극 '할머니의 이야기치마'는 실로 다양한 주목을 받으며 제주를 넘어서 활발한 활동으로 2020년에는 '방방곡곡 문화 공감 민간단체' 우수공연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2020년 민간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할머니의 이야기치마'는 부산, 인천의 문예회관에서 공연을 예정하였고, 일본 구마모토 고시시 어린이예술축제에 초청되어 국제무대 진출을 준비했었고 부평문화재단 등 다수의 기획공연에 선정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32회 춘천 인형극제 공식초청작에 이름을 올리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공연준비를 했었다. 그러나 이 단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공연이 취소, 연기, 축소되고 일부 공연만 온라인 전환 등으로 변경되면서 실로 고난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이번 가족극 전문극단 '두근두근시어터'가 8월 29일과 30일에 펼치는 정기공연 '할머니의 이야기치마'(대본 장정인, 연출 성민철)를 온라인으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제주지역의 작은 극단이 풀어낸 설화·자연 이야기를 랜선을 통해 30일 오후 2시부터 두근두근시어터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중계된다.

이야기는 제주 신화 속 설문대 할망이 들려주는 도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화산송이와 현무암, 산호석 등의 가장 제주다운 자연 소재를 끌어 들여와서 제주 옛날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극은 제주의 환경 보존과 쓰레기 문제, 벌목 등 현안 등의 사회적 이슈를 반영하여 과거와 현재를 연결 지으며 관객들로 하여금 자연 보호의 중요성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극 중 현무암과 화산송이 돌멩이, 제주 자연환경을 부드럽고 따뜻한 섬유 소재로 재현해낸 것이 관객들을 더욱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공연은 힘들고 무거운 마음으로 스텝들이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재 확산세가 심각해지고 있는 요즘에 관계자들은 많은 좌절과 고민을 거쳐 어렵게 준비한 공연이다. 초유의 상황에 8개월간 어떤 공연도 하지 못한 부담감, 수많은 약속이 속수무책으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던 무력감, 관객 여러분을 직접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 앞으로 다가올 시간에도 여전히 떨칠 수가 없는 불안감을 감내해야 할 관계자들의 마음을 헤아려진다.

이번 공연은 관객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작은 표정과 움직임 하나하나를 숨죽이며 호흡을 맞추는 소극장의 장점을 이제는 코로나 19의 새로운 시대에 응용해야할 때가 왔다.

소극장 공연의 장점을 어떻게 영상으로 옮겨, 관객들의 휴대전화 혹은 컴퓨터 화면까지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험이 시작된 것이다. 

이번 무대를 준비하는 스텝들은 무대 언어와 영상 언어가 원활하게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한다. 영상 촬영과 송출을 담당하는 전문가들과 작품을 분석하며 열심히 협의하고 있다고 하니 오는 8월 30일 2시 페이스북 「두근두근시어터」 페이지에서 라이브로 방송에 기대를 걸어본다. 우리 지역의 작은 극단이 새로운 도전으로 위기의 시대를 슬기롭게 넘어가기를 응원한다. 

극단 관계자는 "어린이 관객들이 가끔 다시 공연이 보고 싶다고 소식이 온다"라며 "이 시기 누구보다도 힘들지만, 돌아올 일상을 기다리며 묵묵히 이겨내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감사와 미안함,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 다시 무대를 준비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관객과 호흡해온 소극장 공연의 장점을 영상으로 옮겨 성공할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을 두시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공연 문의는 010-6691-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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